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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검사 사칭, 성남 FC 후원금 뇌물 수수의혹 등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윤 예비후보 측의 성남 FC 후원금 뇌물 수수 의혹에 대한 공격에 이 지사 측이 '악의적 특수부 검사' 검찰개혁으로 응수하고, 윤 예비후보 측이 다시 이 지사의 과거 검사 사칭 문제를 도마에 올렸다.

윤 예비후보 측은 8일 김기흥 부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재명 경기지사가 어제 '성남 FC 후원금 뇌물 수수 의혹'을 제기한 윤석열 캠프와 관련해 "'검찰개혁이 필요한 이유는 과도한 권한을 악용하는 검사들의 '있는 죄도 덮고, 없는 죄도 만드는 무소불위의 권한 남용'에 있다고 했다"며 "이 지사의 대응은 질문에 대한 답변 대신 무턱대고 질문한 사람을 공격하는 방식이다. 불리한 질문에는 스피커를 공격하라는 정치적 문법에 충실히 따른 처사"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 지시가 말하는 검찰개혁의 방향에 대해 동의하지 않지만, '무소불위의 권한 남용'을 행사한다고 검찰을 비판하면서 정작 본인은 왜 검사를 사칭했는가"라며 "2002년 공무원 자격 사칭으로 벌금 150만 원을 받았는데, 정의로운 일을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때의 검사는 정의롭고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인가"라며 "이 지사는 검찰개혁이니 하는 거창한 말로 본질을 호도하지 말고, '성남 FC 후원금 뇌물 수수 의혹'에 대해 답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이 지사 측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악의적 특수부 검사라고 맹비난했다.

이 지사는 전날(7일) 기자간담회에서 "윤 전 총장은 검사로서도 무능할 뿐만 아니라 악의적 특수부 검사"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성남 FC가 최순실의 미르재단과 같고 용도 변경 조건으로 광고했으니 광고액만큼 뇌물을 받았다는 윤석열 캠프의 악의적 주장을 보고 이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 개혁이 필요한 이유는 과도한 권한을 악용하는 검사들의 '있는 죄도 덮고, 없는 죄도 만드는 무소불위의 권한 남용에 있다"며 "이런 인식과 후쿠시마 원전 발언 등이 윤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 원인 아니겠나"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