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의 인재 영입 경쟁이 뜨겁지만 1차로 발표한 명단에는 당내 인사 중심으로 짜여 있어 외연 확장은 크게 눈에 띄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양강구도를 형성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당내 인재 풀을 상당수 선점하고는 있지만 거의 대다수가 당내 인사들이어서 중도 확장을 위한 캠프 운영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윤 전 총장 등 일부 유력 주자들에게 세가 쏠리는 상황을 두고 일각에선 "줄 세우기 구태"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윤 전 총장 캠프 상황실장인 장제원 의원은 9일 통화에서 "현역들의 캠프 참여는 당 지도부의 지침"이라며 "특정 캠프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대세'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주자들도 자체적인 조직 정비를 담금질하는 모양새다.
유승민 전 의원이 이날 공개한 '희망캠프'에는 전·현직 의원 19명이 포진했다. 이 중 21대 현역은 8명이다. 각각 9명의 현역을 영입한 윤 전 총장·최 전 원장 캠프에 못지않은 규모다.
유 전 의원 측은 "초선 비례대표인 김예지 의원을 제외하면 전부 지난 2017년 대선 이전부터 오랜 시간 유승민 후보와 뜻을 같이해온 동지들"이라면서 "당장 지지율을 보고 한 자리 얻어보려는 식으로 급조된 캠프와는 다르다"라고 주장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앞서 지지 모임인 '희망오름'을 출범시키며 30여 명의 현역을 발기인 명단에 올렸으나 실제 캠프에 합류할 인사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의원도 최다선인 조경태 의원을 캠프 좌장으로 결정했으나 선제적으로 캠프를 꾸린 경쟁자들에 비해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 전 지사는 "신입 주자들이 보수 표심만 자극하고 당의 국회의원들 줄 세워서 계파 만드는 데 몰두하고 있다"며 "(이들은) 비전이나 국민에 대한 설득이 없으면서 집안에 유산 물려받는 것"이라며 차별성을 부각했다.
홍 의원도 "검찰총장 인사청문 보고서도 채택 안 된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검증이 됐다고 보는 것인가"라면서 "최소한의 상식을 갖추고 정치를 해야 하는데, 국회의원들이 레밍처럼 몰려다니고 있다"며 당내 의원들을 향해 비판을 가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