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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T 바이크'. /경인일보DB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각종 교통수단을 장악한 '카카오'가 잇따라 요금을 올리며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오는 9월6일부터 카카오T바이크 요금제를 변경한다. 현재 경기도에선 성남, 하남, 안산에서 카카오T바이크가 운행 중이다. 이들 지자체에선 1천500원의 기본요금으로 15분 동안 운행이 가능하고, 이후 1분당 100원의 추가 요금이 발생했다. 

 

성남·하남 1분당 150원·안산 140원
이용료 시간당 각각 9200·8700원 ↑
보험료 포함 최대 3200~3300원 추가


이런 요금제에서 기본요금을 없애고, 1분당 150원의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식으로 개편하는 것이다. 성남·하남은 1분당 150원, 안산은 1분당 140원의 요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이용요금을 기준으로 1시간 당 성남·하남 9천200원, 안산 8천700원으로 요금이 오른다. →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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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지역에 200원~300원가량 부과되는 기본요금은 잠금해제비용 및 보험료가 포함된 금액이다. 최대 3천200~3천300원을 추가 지불해야 한다.

이에 비해 일명 '따릉이'로 불리는 서울 공공자전거는 1시간 당 1천원의 요금을 지불하면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T바이크에 없는 정기권(1시간 기준)이 7일권(3천원)·30일권(5천원)·180일권(1만5천원)·1년권(3만원) 등으로 세분화돼 더 저렴한 요금을 고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카카오T바이크는 PAS(페달 어시스트 시스템) 방식으로 구동되는 전기자전거여서 일반 자전거인 따릉이와 단순 수평 비교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시민들은 카카오의 또 다른 대중교통 서비스인 카카오택시가 최근 요금을 대폭 인상한데서 보듯 카카오가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수익 추구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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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플랫폼 사업 브랜드인 카카오T블루 택시가 운행되고 있다. 2021.4.8 /연합뉴스


시민들 "택시요금 대폭 인상 이어
시장 지배력 수익 추구 몰두" 비난


택시와 승객을 연결하는 카카오택시 서비스는 최근 가맹택시 '블루', 배차 확률을 높여주는 '스마트호출' 등으로 서비스가 세분화됐는데 최근 1천원이었던 스마트호출의 요금은 0원~5천원으로 바꿨다.

스마트호출은 자체 인공지능이 거리와 경로, 기사의 선호 경로, 콜 수락률 등을 종합해 배차 확률이 높은 택시를 배차하는 서비스다. 기존에는 1천원만 더 내면 스마트호출을 사용할 수 있었는데 요금이 탄력적으로 변경되면서 "0원으로 부르면 안 오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택시는 전국 25만 택시기사 중 23만명가량이 가입한 시장 과점 사업자로, 택시 애플리케이션 점유율이 8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에 거주하는 고효진(28)씨는 "대체재가 없을 정도로 경쟁력을 갖춘 뒤에 요금을 올려 안 쓸 수도 없는 상황에서 최대의 이익만 추구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카카오T바이크의)이용 패턴이 다양해지면서 요금제 역시 지역에 따라 일괄적으로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어 변화를 주게 됐다. 앞으로도 변화하는 이용 패턴에 따라 요금제가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