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직 유지 문제가 연일 논란인 와중에 이재명 도지사는 9일 반려동물 테마파크와 공공산후조리원을 점검하는 등 도정을 챙기고 나섰다.
여주 반려동물테마파크 현장 찾아
1호 공공산후조리원서 간담회도
이 지사는 이날 여주에 있는 반려동물 테마파크와 공공산후조리원을 잇따라 방문했다. 도가 조성 중인 반려동물 테마파크에서 동물보호단체, 반려동물 교육·입양 전문 기관 관계자 등과 동물 보호 정책 간담회를 연 이 지사는 "생명 존중을 바탕으로 한 대한민국의 모범적 반려동물 종합문화공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명을 매매하는 것 자체가 윤리적으로 재고할 여지가 있는 문제다. 이제는 개 식용이나 반려동물 매매 문제를 제도적 차원에서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희경 (사)동물자유연대 대표는 "반려동물 테마파크가 동물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을 제고할 수 있는 시설이 돼야 한다. 공공과 민간이 잘 조정해 제 역할을 해내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해당 테마파크는 489억원을 들여 여주시 상거동에 16만5천200㎡ 규모로 조성되는데 내년 3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기동물 중성화·사회화를 통한 무료 입양, 동물 입양 가족 교육과 사후관리, 전문가 양성 등 국내 대표 반려동물 문화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게 경기도 구상이다.
이어 이 지사는 경기도의 1호 공공산후조리원인 여주 공공산후조리원을 찾아 이곳을 이용 중인 산모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코로나19 상황인 만큼 간담회는 화상으로 진행됐다.
이 지사는 "출생은 개인이 선택할지라도 양육·보육은 국가가 전적으로 책임지는 사회로 가야 되지 않겠나. 시중 산후조리원이 산모와 가족들에게 상당한 비용 부담이 돼 이 문제를 체계적으로 시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가급적 무상화를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곳을 이용 중인 한 산모는 "사설에 비해 시설이나 서비스 질이 떨어질까 걱정했는데 만족스럽다. 정말 좋은 복지라고 생각하고 이런 조리원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공산후조리원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부터 추진해온 '3대 무상복지(무상교복·청년배당·산후조리 지원)' 중 하나다. 여주 공공산후조리원의 2주 기준 이용 요금은 168만원으로 민간 산후조리원 평균 이용 요금(286만원)의 63% 수준이다.
"사퇴 요구, 악의적 공세" 선긋기
법적 시한까지 지사직 유지 밝혀
이 지사의 이날 행보는 도지사직 유지 문제가 연일 여야 정치권의 비판을 받고 있는 와중이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도지사직 사퇴 요구는 악의적 공세"라며 사퇴에 선을 긋고 있는 이 지사는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경선이 끝나면 판단해야 할 문제"라면서도 "기본적으로 법적 시한까지 지사직을 유지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공직선거법상 이 지사가 내년 대선에 출마할 경우 사퇴해야 하는 시한은 올해 12월9일이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