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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7월 27일 남북 간 통신연락선이 복원되자 군 관계자가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활용해 시험 통화를 하는 모습. 2021.8.10 /국방부 제공

한미연합훈련 사전연습 첫날인 10일 북한이 이를 비난하는 담화를 내놓은데 이어 남북 통신선 연락에도 응답하지 않았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1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한미연합훈련 비난 담화를 내고 "이 기회에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인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나는 위임에 따라 이 글을 발표한다"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직접적인 의중을 담았다는 의미로 읽힌다. 김 부부장이 '위임에 따라' 담화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부부장은 "거듭되는 우리 경고를 무시하고 강행하는 미국과 남조선 측의 위험한 전쟁 연습은 반드시 스스로를 더욱 엄중한 안보 위협에 직면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김 부부장 담화가 발표된 이후 이날 오후 군 통신선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한 정기 통화에 응답하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재개된 남북 통신 연락선이 불과 14일 만에 다시금 불통으로 돌아선 것이다.

정부는 11일 오전 다시 북측에 개시 통화 등 정기 연락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통신선이 다시 완전히 끊겼다고 단정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합동참모본부 측도 한·미 정보당국간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방부는 연합훈련이 한·미가 결정할 사안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다만 16일에 시작되는 본 훈련에 대해선 코로나19 상황과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 등을 고려해 시기와 규모, 방식 등을 한·미가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미는 16일부터 시작된 연합훈련에 앞서 이날부터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 참모훈련(CMST)에 돌입했다. 이어 16일 본 훈련 시작 전 시기와 규모 등을 공동 발표하고 관례에 따라 북한-유엔군사령부 직통전화로 북측에 훈련 일정과 성격 등을 통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