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오감 중 후각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좋은 향을 맡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줄이고 기분이나 행동에 변화를 줄 수 있다. 반대로 좋지 않은 성분이 담긴 향을 맡아서는 두통을 얻을 수도 있다.
눈에 보이지 않아 더 세심한 관심을 필요로 하는 향 제품 제작과 조향(調香) 문화를 확산하는 기업이 있다. 안양시에 위치한 (주)에이로마플라붐은 섬세한 공정과 작업을 통해 수입제품 판매가 주를 이루는 한국의 향 제품 생산의 판도를 바꿔가고 있다.
공중부양형 분사 장치 등 특허
연구원 등 참여 트렌드 맞춘 조향
기획부터 완제품 출하까지 책임
에이로마는 지난 2011년 조말론이나 양키캔들 등 이미 국내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 국내 향 제품 생산 업계는 해외에서 이미 잘 알려진 브랜드를 수입하거나 원료를 받아 단순가공만을 거쳐 시장에 내놓는 단순한 형태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에이로마는 설립 이후 꾸준한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현재 공중부양형 방향제 분사 장치 등 11개의 특허와 17개의 인증서를 가진 자체 기술력을 가진 유망기업으로 성장했다.
전문자격을 가진 조향사와 연구원이 참여해 최신 트렌드에 맞춘 향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1급 조향사들이 꾸준한 연구로 트렌드를 쫓는 것은 물론, 자체적인 아이덴티티를 가진 제품으로 소비자의 후각을 사로잡는다.
또 디자인연구소가 소비자의 눈까지 사로잡는 제품을 개발하는 역할을 맡고 있으며, 기업부설연구소를 통해 제품 기획에서부터 완제품 출하까지 모든 서비스를 책임지는 구조다.
특히 강점은 화학물질에 대한 관리가 엄격하다는 것이다. 안전한 원료만을 사용하는 것뿐 아니라 개발된 제품의 성분을 하나하나 입체적으로 분석해 소비자의 건강까지 생각하고 있다. 지난해 고객감동서비스 지수 1위를 차지한 것도 소비자를 먼저 생각한 결과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실내 생활이 장기화되면서 방향제품 판매가 늘고 있는데, 에이로마의 제품이 입소문을 타면서 성장에 속도가 붙고 있다.
아울러 에이로마는 또 대한민국 조향 문화를 조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대한향장문화예술진흥협회 이사장이기도 한 백남현 대표이사가 조향 교육 등에 노력하면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에이로마 관계자는 "향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좋은 향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향으로 기억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