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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연합뉴스

삼성웰스토리에 '사내 급식 몰아주기'를 해 삼성그룹 계열사에 손해를 입힌 혐의로 삼성 전·현직 임원이 검찰에 고발당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2일 삼성그룹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과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사업지원TF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업무상배임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경실련은 지난 2012년 말께 최 전 미래전략실장이 삼성웰스토리와 모회사인 삼성물산의 이익 실현을 목적으로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의 단체급식 계약 구조를 삼성웰스토리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조건으로 변경하도록 지시했다고 주장한다.

경실련, 최지성·정현호 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 등 법률 등 혐의로 고발
삼성SDI 단체급식 계약구조, 삼성웰스토리에 유리한 조건으로 변경 지시 주장

고발장에 따르면 최 전 실장은 삼성전자가 계약조건을 자유롭게 정해 비용을 절감하지 못하게 하는 손해를 입히고 삼성웰스토리와 모회사인 삼성물산에 총 4천859억원 이상의 재산상 이익을 취득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정 사장은 지난 2018년 5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패밀리홀에 대한 경쟁입찰을 중단시키고 삼성웰스토리가 삼성전자의 급식을 독점하게 해 원가를 줄일 수 있는 여지를 없애는 손해를 입히고 삼성웰스토리와 모회사인 삼성물산이 재산상 이익을 취득하게 한 유사한 혐의로 고발당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웰스토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사건을 조사한 뒤 지난 6월24일 삼성전자 등 4개 계열회사와 삼성웰스토리에 2천349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면서 삼성전자와 최 전 실장을 형사고발했다.

공정위가 핵심계열사와 임원 등 고발대상서 제외 '솜방망이 조처' 풀이도
"재별의 황제 경영 체제에 따른 불법행위 근절해야 한다" 고 말해

경실련은 공정위가 핵심계열사와 임원들을 고발대상에서 제외하고 혐의를 축소하는 '솜방망이 조처'에 그쳤다고 풀이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의 모회사인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는 최근 가석방이 결정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경실련 관계자는 "삼성웰스토리에 부당 이득을 얻게 한 업무상배임 문제를 제대로 수사해 엄벌하지 않으면 향후 삼성그룹은 물론 다른 재벌그룹에서 얼마든지 유사한 사건이 재발할 수 있다"며 "검찰에서라도 삼성웰스토리 부당지원 관련 업무상배임 책임이 있는 최 전 실장과 정 사장의 혐의를 철저히 수사해 재벌의 황제경영 체제에 따른 불법행위를 근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실련 고발 전날인 지난 11일 삼성은 수원과 광주, 구미 등 사업장 내 사내식당 6곳의 급식업체 선정을 위한 공개입찰을 공고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6월부터 수원·기흥사업장의 사내식당 2곳에 대해 경쟁입찰로 외부업체를 선정한 뒤 위탁운영 중이다.

/김영래·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