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사설 스터디카페로 향하는 수험생들이 늘고 있다는 보도다. 수도권에 적용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로 학교와 도서관 등의 이용이 제한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스터디카페의 경우, 66개의 좌석 중 3분의 2 이상을 수능 교재를 펴놓고 공부하는 수험생들이 차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 이후 인천시가 도서관 이용인원을 기존 정원의 3분의 1로 제한하고 운영시간을 오후 6시까지로 단축한 데 따른 일종의 풍선효과다. 스터디카페가 수험생들에게 인기를 끄는 것은 도서관과 달리 오후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고 시설도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수능 풍속도마저 바꾸어 놓았다. 매년 이맘때면 학부모들로 북적이던 사찰과 성당도 한적한 모양새다. 수능 100여일을 앞두고 펼쳐지던 수험생 응원 이벤트도 보이지 않는다. 수험생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고 격려해주는 분위기를 거의 느낄 수 없는 게 코로나19 시대의 현실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수험생 또한 역대 최악의 면학 분위기 속에서 수능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생활 패턴이 바뀐데다, 학사일정 또한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어느 때보다 힘겹게 수능을 준비해야 했다. 공부에 지친 머리를 식히거나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도 마땅찮다. 더구나 맘 놓고 공부할 수 있는 곳이 한정돼 있다 보니 수험생들의 고충이 가중되고 있다.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불운한 수능세대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다. 남은 100여일 동안만이라도 수험생들이 마음 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기 위해 사회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무엇보다 중요한 게 수험생들의 안전이다. 스터디카페 등 수험생들이 몰리는 곳은 각별히 방역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런 점에서 인천시가 코로나19 방역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스터디카페에 대한 점검에 나서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스터디카페가 아니더라도 수험생들의 학습공간으로 이용되는 곳에 대해서는 철저한 소독과 환기로 코로나19의 위협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학력격차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교육당국은 남은 수능일까지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수험생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