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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항 컨테이너 부두. /경인일보 DB

세계 최대 컨테이너 부두 중 한 곳인 중국 닝보·저우산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일부 터미널 운영이 중단됐다. 운영 중단이 장기화하면 전 세계 물류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인천항 교역의 60%를 차지하는 국가로, 이번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 중단사태가 얼마나 지속될 지 항만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3일 인천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중국 닝보·저우산항 메이산 컨테이너 터미널 작업자 일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난 11일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이 중단됐다. 터미널 근로자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추가 확진자가 나올 경우 운영 중단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닝보·저우산항은 세계 물류의 핵심 거점이다. 지난해 기준 2천872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분)를 처리하면서 중국 상하이, 싱가포르에 이어 컨테이너 물동량 세계 3위를 기록했다.

닝보·저우산항은 인천항과의 교역도 활발하다. 지난해 인천항과 닝보·저우산항 물동량은 16만6천TEU로 인천항 전체 물동량의 5%를 차지한다. 올해도 1~7월 9만3천TEU의 물동량을 처리했다.

닝보·저우산항 메이산 터미널에서 작업이 중지되면서 고려해운 등 국적해운사 하역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물류 핵심 거점… 상하이·싱가포르 이어 컨 물동량 세계 3위
인천항과 교역 활발, 작년 물동량 16만6천TEU… 전체 5% 차지
작업 중단 기간 최대 한달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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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전경. /경인일보DB

선사 등은 메이산 터미널 운영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닝보·저우산항 내 다른 컨테이너 터미널로 이동해 작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작업 중단이 타 터미널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현지에서는 작업 중단 기간이 최대 한달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수출입 물류에 차질과 함께 해상 운송 운임 등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인천항만공사와 국적 선사 등은 중국 측 항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닝보·저우산항을 기항지에서 제외하고 컨테이너 항로를 운영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는 중국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며 "물류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