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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TV에 출연한 이재명 경기도지사. /황교익TV 화면 캡처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로 결정된 데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치권은 물론 경기도민 청원 게시판에서도 반대 의견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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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 대선 경선 캠프 김효은 대변인은 "전문성을 무시한 전형적인 사적 임용"이라며 "사장 자격 조건인 관광 마케팅, 개발의 전문성과 경영자로서의 자질 및 품성을 찾아볼 수 없다. 여러 차례 부적절한 발언과 부족한 식견, 문화에 대한 편협한 인식을 자주 드러냈다. 정치적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옹호 행보를 해왔는데 임명 배경에 '설마'를 붙이고 싶지는 않다"고 비판했다.
이낙연측 "전문성 무시한 전형적인 사적 임용"
윤석열측 "최대 약점 지원해 준 든든한 우군 챙긴 셈"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김병인 대변인은 "황씨는 과거 이 지사 욕설을 두고 '이해못할 것은 아니다'라며 두둔한 적이 있다. 이 지사에겐 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최대 약점을 지원해 준 든든한 우군을 챙긴 셈"이라며 "지사찬스라는 말 외에 더 어떤 말이 필요하겠는가. '내 사람이 먼저'임을 몸소 실천하는 현재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가 이끄는 미래에 더 이상 어떤 기대를 가질 수 있겠나"라고 논평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도 "욕설이 경기도 관광상품인가"라며 "욕설을 편들어주는 인사에게 보은 인사를 하려고 경기지사 사퇴를 거부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SNS에서 "황교익이 경기관광공사 사장이면 김어준은 KBS 사장 되겠다"며 "도지사 임명권으로도 보은성 인사 남발하는 지사찬스 쓰는데 대통령이 되면 재명천하가 되는 것은 빤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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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칼럼니스트 황교익. /경기아트센터 제공

황씨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과거 이 지사의 욕설 논란에 대해 "이해한다"라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에는 이 지사가 황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경기도민 청원 게시판에도 반대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 13일 '황교익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을 취소하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에서 청원인은 "황씨는 한국 전통 식문화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보인 것은 물론이고 처신에 문제를 보여왔다.

경기도민 청원서도 반대의견 제기 돼 하루만에 3847명 참여
"한국전통 식문화에 대한 왜곡된 인식 보이고 처신도 문제"
9월 12일까지 5만명 이상 참여땐 답변요건 충족

한 도의 관광을 담당하는 기업 책임자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선 실적을 보였거나 전문성이 있어야 하는데 단지 기자 경력만이 전부일 뿐 관광공사를 이끌어나가기 위한 자질은 무엇 하나 확인할 수 없다"며 "황씨의 사장 내정은 낙하산 인사, 측근 챙겨주기 외에 다른 것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이며 도민들과 성실히 직무를 수행하는 관광공사 임·직원들을 실망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에는 하루 만에 3천847명이 참여했다. 9월 12일까지 5만명 이상이 참여할 경우 이 지사나 관련 실·국장이 직접 답변해야 한다.

한편 황씨는 농민신문 기자 출신으로 TV 프로그램 '수요미식회'와 '알쓸신잡' 등에 출연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