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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회사진단·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녹취록 유출 논란이 연휴기간 야당가의 암초로 떠올라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이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통화 녹취록을 일부 언론에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민의힘은 벌집을 쑤셔 놓은 듯 종일 혼란에 휩싸였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어제오늘 나라를 걱정하시는 많은 분들로부터 전화도 받고 메시지도 받았다"며 "국민의힘부터 먼저 공정과 상식으로 단단하게 무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의혹을 사실로 전제하고, 이 대표를 '불공정과 비상식'이라 우회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윤 전 총장 참모들도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논란 당사자인 이 대표는 의혹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유출됐다는 녹취 파일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당연히 작성하고 유출된 녹취록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대화가 길지 않아 대부분 내용이 취재 과정에서 언론인들에게 전달됐고, 구두로 전달된 부분들이 정리돼 문건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휴대전화 자동녹음기능으로 녹음된 파일을 실무진이 녹취했다가 실수로 유출한 것이라는 전날 익명 관계자의 해명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게 이 대표 측의 입장이다.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SNS에서 "당대표 흔들기 행태가 바로 내부 총질"이라며 "경선 후유증을 생각하면 그런 레밍(들쥐) 정치는 참 위험한 것"이라고 이 대표를 엄호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