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트럭버스코리아(이하 만트럭)가 엔진의 냉각시스템이나 깨짐 등 문제와 관련한 리콜을 발표(5월11·31일자 1면 보도=만트럭 또 '리콜'… 한국 오는 회장, 입장 밝힌다)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도로 위를 달리던 만트럭 화물차 엔진룸이 완전히 불타버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작결함 조사를 담당하는 자동차안전연구원이 곧바로 원인 조사에 나섰는데 운전기사 과실이 아닌 엔진 제작결함과 관련한 화재로 드러날 경우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15일 오후 전남 남해고속도로 위 남순천 요금소 앞을 운행하던 25t 규모의 한 덤프트럭(만트럭 TGS 500 모델)에서 갑자기 화재가 발생했다. 운전기사 A씨는 곧바로 차량에서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차량은 새시(외부 프레임)만 남긴 채 모두 전소했다.
사고 당시 경찰과 소방은 차량 바퀴나 제동장치 쪽 화재로 추정했으나 자동차안전연구원(이하 연구원)은 엔진까지 모두 포함한 범위를 대상으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연구원은 A씨에게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를 요청받은 지난달 말부터 조사에 들어갔다. A씨는 연구원에 "(당시 차에서 내렸을 때)화재 시작이 타이어 쪽은 아닌 걸로 봤다"고 진술했다.
연구원은 사고 당시 이뤄진 소방당국의 1차적 화재 원인 조사 자료와 제작사(만트럭)가 보유한 화재 차량 관련 수리 이력 등을 각각 요청한 상태며 이를 확보하는 대로 조사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연구원은 화재 원인과 관련해 엔진 제작결함 연관성뿐 아니라 과거 차량 정비 이력은 물론 운전기사 과실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다만 최근 만트럭이 엔진 과열과 관련한 리콜을 잇따라 발표한 상황이어서 이번 화재와의 연관성이 밝혀지면 파장이 매우 클 걸로 전망된다.
지난 5월에만 만트럭이 4차례 자발적 리콜을 진행했는데 오일 세퍼레이터, 엔진 냉각시스템, 냉각수 누수, 엔진 내부 부품 파손(깨짐) 등 모두 엔진 과열을 불러올 수 있는 제작결함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화재 영상을 보면 타이어나 제동장치 쪽에서 화재가 시작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차량이 완전히 전소하는 바람에 조사가 어려울 수 있으나 소방과 제작사 자료를 받는 대로 빠른 시일 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