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임시 안치된 홍범도 장군
순국 78년 만에 고국 땅으로 돌아온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16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 임시 안치된 모습. 보훈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16~17일 이틀간 온·오프라인 추모 기간을 운영할 계획이다. 2021.8.16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광복절을 맞아 고국으로 돌아온 데 대해 "매우 의미 있는 귀환"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식 직후 특사단인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홍범도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배우 조진웅 씨와 환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16일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홍범도기념사업회 홍보대사로 활동할 예정인 조진웅 씨에게 "국민 중에는 홍범도 장군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하는 분들도 간혹 있으니 기념사업회를 중심으로 항일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그분의 생애와 고귀한 뜻을 적극적으로 알리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카자흐스탄의 고려인 사회가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떠나보내 섭섭해 않느냐"고 물었고, 우원식 의원은 "섭섭해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인원 제한으로 유해 수습과 추모식에 들어오지 못하고 외곽에서 지켜보는 분들도 많았다"고 현지 분위기를 소개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고려인들로부터 워낙 존경을 받으셨기 때문에 섭섭해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라며 "아쉬움을 달래고 지속적으로 추모의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묘역 공원화 방안 등 후속 작업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홍범도 장군 유해 수습 과정을 물었고, 황기철 보훈처장은 "전 과정이 순조로웠다"며 "유해를 수습해보니 장군의 키가 육척장신이 넘어 보였다"고 답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이슬람 무장 정치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는 등 아프가니스탄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는 데 대해 "아프가니스탄에 잔류한 공관원과 우리 교민들을 마지막 한 분까지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면서 "현지 상황을 신속하고 소상하게 국민들께 알리라"고 주문했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