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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로 내정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왼쪽)과 경기관광공사 전경. /연합뉴스·경인일보DB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로 결정된 데 대해 논란이 정치권 안팎으로 일고 있다. 정치권은 물론 경기도민 청원 게시판에서도 반대 의견이 나온 가운데 경기도는 해명에 나섰다.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에 황교익씨가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권에서는 비판 공세가 연일 제기되고 있다.


이낙연 캠프 "전문성 무시" 비판
野 '보은인사' 공세·반대 청원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 대선 경선 캠프 김효은 대변인은 앞서 "전문성을 무시한 전형적인 사적 임용"이라며 "(황씨는)정치적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옹호 행보를 해왔는데 임명 배경에 '설마'를 붙이고 싶지는 않다"고 비판했다.

야권도 거들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김병인 대변인도 "이 지사에겐 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최대 약점을 지원해 준 든든한 우군을 챙긴 셈"이라고 논평했으며,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도 "욕설을 편들어주는 인사에게 보은 인사를 하려고 경기지사 사퇴를 거부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황씨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과거 이 지사의 욕설 논란에 대해 "이해한다"라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경기도민 청원 게시판에도 반대 의견이 제기됐는데, 지난 13일 '황교익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을 취소하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에서 청원인은 "황씨는 한국 전통 식문화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보인 것은 물론이고 처신에 문제를 보여왔다"며 "전문성이 있어야 하는데 단지 기자 경력만이 전부일 뿐 관광공사를 이끌어나가기 위한 자질은 무엇 하나 확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일각 맞춤형 채용조건 완화 지적에
이재명측·경기도 동시 해명 나서


이 와중에 경기도가 황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직에 앉히기 위해 채용조건을 대폭 완화했다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오자, 이재명 캠프 측과 경기도가 동시 해명에 나섰다.

이재명 캠프의 현근택 대변인은 16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관광 여행 가는 것 중에 반 이상은 먹는 것"이라며 "문제 될 게 없다"고 말했고 도는 같은 날 '열린채용 인사시스템 운영 Q&A' 자료를 내고 경기관광공사 사장 채용조건 변경 추진 배경과 관련, "다양한 분야의 우수한 경력을 가진 인재가 도전할 수 있도록 2019년 4월 모든 산하기관 채용기준을 변경한 것"이라며 "이번 경기관광공사 신임사장 채용을 위해 자격요건을 변경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강기정·명종원기자 ligh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