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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당뇨병이나 갑상선 질환 못지않게 흔하게 발생하는 내분비질환이 '뇌하수체' 질환이다.

뇌하수체는 우리 몸에 필요한 여러 가지 호르몬을 분비하고 조절하는 내분비기관이다. 전엽(샘뇌하수체)과 중간엽, 후엽(신경뇌하수체)으로 이뤄졌다. 코 뒤쪽 바로 위 뇌의 중앙 부위에 위치하고 직경이 1.0㎝ 정도인 뇌하수체는 '골밑샘'으로도 불린다.

문성대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뇌하수체는 '내분비계 중추' 또는 '마스터 샘(Master gland)'으로 불릴 만큼 우리 몸에 필요한 호르몬을 분비하고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뇌하수체 호르몬이 너무 적거나 많으면 우리 몸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때문에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의심땐 MRI·혈액 검사 통해 종양 유무 확인
기능저하증 판단되면 부족한 호르몬 보충치료
여성 생리 불순·남성은 2차 성징 늦어지기도


뇌하수체 질환은 종양으로 인한 질환이 대부분이다.

증상은 크게 비기능성 종양에 의한 증상과 호르몬 과다분비에 의한 증상으로 나눌 수 있다.

비기능성 종양의 경우에는 덩어리가 커지면서 주변의 혈관, 신경, 조직을 압박해 생기는 두통, 시야 장애, 안면 마비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또 뇌하수체 호르몬 중 1개 이상이 분비되지 않으면서 무기력이나 창백, 저신장, 근육감소, 불임이나 발기부전, 체모나 음모의 소실, 구토, 저혈압, 저혈당, 빈혈 등 다양한 기능저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뇌하수체 질환이 의심될 경우 뇌하수체 종양 유무를 먼저 검사한다. 뇌하수체 MRI(자기공명영상), CT(컴퓨터단층촬영), 혈액검사를 활용한다. MRI는 뇌와 뇌하수체 주변의 구조를 세부적으로 검사해 종양의 정확한 크기와 범위를 확인한다.

혈액검사는 종양에 의해 과다하게 분비되는 호르몬의 농도를 측정해 정확한 진단을 하는 데 도움을 준다. 뇌하수체 기능저하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복합뇌하수체기능검사를 통해 하나 혹은 그 이상의 호르몬 분비에 부족이 있는지 진단하고 부족한 호르몬이 발견되면 호르몬을 보충해주는 치료를 하기도 한다.

문성대 교수는 "뇌하수체 질환에 있어 최고의 예방법은 조기 진단에 있다"면서 "여성은 생리불순, 두통, 시야 장애, 무기력 등이, 남성은 2차 성징이 늦어지거나 여성형유방이 발견될 경우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