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취업조차 어렵고, (취업을) 하더라도 고졸이라며 직장 내에서 차별과 무시의 연속에 시달립니다"
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 경기지부(이하 경기지부)는 19일 오후 6시 고용노동부 경기지청 앞에서 1인 릴레이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부문 고졸 일자리 보장을 촉구했다.
취업률, 2017년 50.6% → 2020년 27.7%로 떨어져
고3 "학교마저 대학진학을 추천… 목적과 다르게 흘러가"
경기지부에 따르면 지난 2017년 50.6%의 취업률을 기록했던 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률이 2020년 27.7%로 떨어졌다. 특성화고 학생 10명 중 3명만 졸업 후 취업을 한 셈이다.고3 "학교마저 대학진학을 추천… 목적과 다르게 흘러가"
2학기면 특성화고 3학년 학생들은 본격적인 취업을 준비하고 실습을 해야 하지만, 코로나 이후 특성화고의 풍경은 달라졌다. 특성화고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주현(19)양은 "저희 학급에도 30명이 넘는 친구들이 대학 진학을 결정했고, 고작 17명의 친구들만이 취업을 결정했다"며 "고졸 인재양성과 조기 취업을 목적으로 설립된 특성화고가 이런 목적과는 전혀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학생들은 현장 실습 기간이 줄어든 상황을 지적하기도 했다. 신은진(19)양은 "그전까지는 고3 방학 때 현장에서 실습하다가 이후 해당 기업에 바로 취업이 됐지만 교육부가 안전 문제로 현장 실습 기간을 6개월에서 3개월로 줄이고 까다롭게 운영하며 취업의 길이 막혔다"며 "현장 실습을 줄일 게 아니라 기업의 안전 대책을 강화하는 게 대안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는 100대 국정 과제 중 하나로 '고졸 취업 확대'를 내세우며 국가직 공무원 채용 시 고졸 비율을 20%로 늘리고, 지방직 공무원의 기술계고 졸업생 비율을 2022년까지 30%로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 2019년 "고졸 취업으로도 충분히 자립할 수 있도록 2022년까지 직업계고 취업률을 60%까지 달성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러나 고용노동부 2차 추경예산안에는 고졸 일자리 확대, 고졸 실업자에 대한 대책은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윤설 경기지부 준비위원장은 "학벌에 상관없이 능력에 따라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려면 학력과 무관한 블라인드 채용이 민간 기업까지 확대될 수 있도록 공공부문 일자리에서도 의무적으로 고졸노동자를 채용할 수 있게 취업의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20살 고졸노동자의 삶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행동하기로 했다"며 "고졸 노동자들이 취업할 환경이 조성될 때까지 더 힘차게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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