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개 식용 금지를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성남시장 재직 시설 국내 최대 규모의 개시장인 성남 모란시장을 정비한 데 이어 개 식용과 관련해 꾸준히 목소리를 냈던 이 지사가 전국 단위 적용을 시사하고 나섰다.
20일 낮 12시께 고양시 동물보호센터 인근 잔디밭에서 이 지사는 대선 공약으로 동물복지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세계는 한국을 선진국으로 인정하고 K-컬쳐에 열광하고 있다. 그러나 개 식용 문제는 우리가 풀어야 할 큰 숙제이고 고민"이라며 "잔인한 학대와 도살, 비위생적인 사육환경, 식품으로서 안정성도 보장할 수 없는 유통구조의 문제점은 물론 가족과 같은 반려동물이라는 인식이 보편적으로 형성된 시대적 상황을 반영해 이제는 개 식용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동물복지정책 대선공약 발표
성남시장 시설 모란시장 정비… 사회적 합의 통해 개 식용 금지 추진
사람과 동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시설, 기초자치단체별로 확대
앞서 이 지사는 성남시장 재직 시절 국내 최대 규모의 개고기 거래 시장인 모란시장을 정비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이날 공약 발표에 앞선 동물복지 전문가들과 대화의 자리에서 "5년 정도 가능한 방법 을 다 동원해 없애긴 했는데 돈 주고 산 건데 마음대로 왜 정부에서 나서서 방해 하는가 등 동물 정책을 바꾸기 쉽지 않다"며 "개 식용 판매 금지 문제는 쉽지 않기만 가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성남시장 시설 모란시장 정비… 사회적 합의 통해 개 식용 금지 추진
사람과 동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시설, 기초자치단체별로 확대
구체적으로는 개 식용 금지를 실현할 수 있도록 관련 업계 종사자들에게 업종 전환과 생계 보장 등 대안을 마련하고 사회적 갈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임기 내 사회적 대타협을 통한 단계적 로드맵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람과 동물 통합 복지를 공약으로 밝혔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기초자치단체별로 확대하고 경기도지사 공약으로 추진했던 반려동물테마파크와 같은 시설을 전국 광역자치단체에 설립한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반려동물테마파크는 입양과 교육, 진료, 장·단기 보호, 장례지원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경기도 반려동물테마파크는 여주시 상거동에 16만5천200㎡ 규모로 조성되는데 내년 3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물 학대 관련 조사 연구 반려동물 확산 업무를 총괄할 '동물복지진흥원' 설립, 동물에 관한 법률을 통합하거나 새로운 법률을 제정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이 지사는 "우리가 맞이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인간에게만이 아닌 동물과 자연 모두에게 이로운 정책을 고민하고 추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반려동물이 행복해야 사람도 행복하다. 생명이 존중되고 약자를 배려하는 상생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우리가 맞이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인간에게만이 아닌 동물과 자연 모두에게 이로운 정책을 고민하고 추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반려동물이 행복해야 사람도 행복하다. 생명이 존중되고 약자를 배려하는 상생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남국성기자 na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