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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2일 서울 마포구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에서 한반도 평화 정책을 발표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2021.8.22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에서 추진한 사업들을 자신의 대선 공약에 속속 포함하면서 경기도 사업들이 전국으로 확대될지 관심이 모인다.

이 지사는 22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 평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경기도가 지난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부터 개풍양묘장 관련 장비, 시설들에 대한 대북 제재 면제를 이끌어낸 점을 강조했다. 이를 토대로 대북지원 사업을 추진해나가겠다는 게 공약 내용이다.

그는 "남북이 이미 합의했지만 제재대상으로 묶여 있는 개성공단,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등의 이행을 위해 유엔에 포괄적·상시적 제재 면제를 설득하겠다"며 "이미 경기도에서 성과를 냈다. 남북의 결단만 있으면 인도적 활동에 대해선 유엔 제재를 뛰어넘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북지원 유엔 제재 면제
반려동물 테마파크·성평등 공약…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보편 지원도


이 지사가 경기도의 정책을 대선 공약에 담은 건 이번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0일 발표한 동물복지공약에도 경기도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전국 광역자치단체에 설치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이 지사가 경기도지사 공약으로 추진한 사업으로 입양, 교육, 진료, 장·단기 보호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도내에서는 내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여주시 상거동에 조성 중이다.

성평등 공약에도 경기도 정책이 포함됐다. 지난 16일 발표한 성평등 공약에서는 경기도형 공공산후조리원과 '디지털성범죄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를 전국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보편 지원 사업의 전국화도 공약했다.

이 지사가 도지사 선거 당시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항이기도 한 경기도형 공공산후조리원은 양육과 보육을 국가가 책임진다는 취지로 지난 2019년 여주시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민간산후조리원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데 내년 개소를 목표로 포천시 공공산후조리원도 준공 중이다. 이는 성남시장 재직 시절부터 이 지사가 역점을 뒀던 사업인데, 대선에 도전하면서 전국화를 약속한 것이다.

디지털성범죄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경기도에서 설립한 기관이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상담, 피해 영상 모니터링·삭제·법률 지원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경기도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닌 만큼 이를 전국으로 확대해 피해자 지원에 나선다는 게 공약의 핵심이다.

/남국성기자 na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