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정치는 어떤 변화를 맞을까'란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사)경기언론인클럽과 선거연수원이 공동주최로 토론회를 열었다.
25일 인천대 이준한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수원 권선구에 있는 선거연수원 별관 4층 강당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한국정치의 변화'를 주제로 한 기조발제를 통해 "최근 국내외 정치 상황을 살펴본 결과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최근 4년 사이에 국내에서 진보 성향은 감소하고 중도는 증가했다"면서도 "다만 지역주의가 코로나19로 인해 옅어지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갈등 조정위해 여야정 협의체
행안부, 국회 존중 태도등 필요"
코로나19가 국내외 정치 상황에 미치는 영향이 큼에도 뿌리 깊은 지역주의는 희석되기 어려운 것으로 풀이된다는 주장이다. 반면 코로나19 등이 한국정치에 변화를 가져온 것 중 이 교수가 주목한 것은 젠더 갈등의 분화다.
이 교수는 최근 이슈가 된 여성 징병제 등의 문제를 거론하며 "최근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10~20대에서 젠더 갈등이 심해져 왔고,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더 이어져 올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지역주의와 세대 갈등이 있었던 과거에 더해 이제는 젠더 갈등도 하나의 변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토론자로 참석한 숙명여대 윤광일 교수는 "한국정치는 역사적으로 형성된 사회구조적 갈등과 함께 코로나19 이후 새롭게 대두하거나 기존 균열에 중첩될 갈등을 맞닥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연구원 오재호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후 심해지는 우리 사회 갈등을 줄이기 위해 개인, 지역, 성별, 세대, 국적 등 사적 이익과 권리를 내세우기에 앞서 모두가 함께 실현코자 하는 가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신대 조성대 교수는 "코로나19 피해 구제 방법을 놓고도 갈등이 심해질 수 있다"며 "갈등을 잘 조정하고 타협하기 위해 정치권에서는 여·야·정 협의체와 행정안전부의 국회 존중 태도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발제자 이준한 교수를 비롯 명지대 신율 교수를 좌장으로 윤광일 숙명여대 교수, 최요한 시사평론가, 오재호 경기연구원 연구위원, 조성대 한신대 교수 등 6명이 참석했다.
/명종원기자 ligh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