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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군공항 이전 문제가 수년째 난항을 거듭하면서 군공항 인근 수원·화성지역 주민들의 피해만 커져 가고 있다. 13일 공군 제10전투비행단 군공항에서 F-4 전투기가 수원 상공으로 이륙하고 있다. 2021.7.13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서수원권과 수원역 인근에서 오피스텔을 비롯한 각종 개발 사업이 진행되면서 군용기로 인한 소음피해에 대한 정확한 안내가 없어 생활 민원 증가가 우려되고 있다.

일부 시행·시공사 측이 분양을 위해 투자자를 모으면서 군 공항 이전 문제를 개발 호재에 끼워 넣고, 군용기에 따른 소음 문제를 알리지 않는 등 수원 군 공항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들이 떠돌고 있기 때문이다. 


역세권내 각종 오피스텔 분양 진행
소음피해 안내 없어 민원 증가 우려
서수원권 시민 "이사올땐 몰랐다"


29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 역세권 지구에 들어서는 419호실 규모의 '수원역 골드스테이션'도 여러 개발 호재 중 하나로 '수원 군 공항 이전 이후 스마트 폴리스 조성(예정)'을 언급하며 투자자를 모으고 있다.

'수원역 가온팰리스' 역시 이곳 수원역세권에서 오피스텔 696가구를 분양 중이다.

문제는 수원역 인근은 수원 군 공항과 인접해 소음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지역으로 상담 과정에서 예비 투자자가 직접 질문을 하지 않는 이상 소음피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개발 호재라고 하는 수원 군 공항 이전은 수년째 쳇바퀴를 돌고 있다.

지난 2013년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고 국방부가 2017년 2월 화성시 화옹지구를 예비이전 후보지로 선정했지만 화성시의 반대에 부딪혀 사업은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경기남부통합 국제공항'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아직 구상 단계에 있다.

이런 상황임에도 수원 군 공항 소음피해 기준인 80웨클 지역 내 들어서는 아파트, 오피스텔, 전원주택 단지 등에선 군 공항 이전 이슈를 분양에 활용하지만 군 공항 소음피해에 대해서는 안내하지 않고 있다. 결국, 지역의 사정을 잘 알지 못하는 외지 투자자들이 자칫 소음피해를 볼 수 있고, 대규모 민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군 공항 소음피해를 겪고 있는 서수원권 시민들은 "이사 올 때는 몰랐다. 통상 주말이면 전투기 비행이 없어 소음피해는 없고 조용하다"며 "그러나 평일 수원 군 공항 소음피해는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통화시 상대방 목소리를 들을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