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강당에 걸린 과잠은 인하대 재학생, 졸업생들이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것으로 총학생회 등과 뜻을 함께한다는 의미가 있다. 인하대 총학생회는 최근 학교 대운동장에서 과잠 200여개를 동그랗게 펼쳐 놓고, 대학 기본역량 진단 결과에 대한 이의 신청 수용을 교육부에 촉구하는 '과잠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시위와 퍼포먼스를 지켜보면서 인하대 학생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과잠을 선택한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봤다. 그러던 중 잠시 잊고 있었던 대학 생활이 떠올랐다. 신입생 때 대학교와 학과의 영문 이니셜, 그리고 학번이 적힌 과잠은 학생증과 함께 대학에서의 소속감을 처음으로 느끼게 해줬던 것 같다. 새로운 학기를 시작하는 3월이 지나면, 과잠을 입고 교정을 다니는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대학생들에게 과잠은 학교와 자신을 이어주는 매개체 중 하나인 셈이다.
현재 인하대에 모인 900여개의 과잠은 학생 각각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자신의 과잠을 보내 교육부의 대학 기본역량 진단 결과를 규탄하는 학생 900여명의 목소리는 절대 가볍지 않다. 인하대 학생들의 과잠 시위와 퍼포먼스는 과잠이 가지는 의미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고려했을 때 자신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들의 목소리가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길 바라본다.
/김태양 인천본사 사회팀 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