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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에서 대선 예비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열, 최재형, 박찬주, 안상수, 장성민, 원희룡, 하태경, 황교안, 박진, 장기표, 유승민, 홍준표 후보. 2021.8.25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 주자 15명을 태운 경선 버스가 31일 후보 등록을 마치고 출발선을 지났다. 70일간 레이스를 펼칠 경선은 오는 15일 1차 8강 컷오프에 이어, 2차 4강 엔트리 후보를 압축해 오는 11월9일 최종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경기·인천 지역에서 유일하게 참여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활약과 8강 진입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까지 접수한 경선 후보는 여론조사 상위 그룹인 윤석열·홍준표·유승민·최재형·원희룡·황교안·안상수·박진·장성민· 박찬주· 장기표·하태경·강성현·오승철·오성균(무순) 등 15명이다.

경선 버스가 출발하자마자 예비후보들은 전국으로 흩어져 바닥 민심 공략에 나섰으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역선택 방지조항'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15일 8강 컷오프·2차 4강 거쳐, 11월 9일 최종후보
경인지역 유일 안상수 前시장 '8강 갈까' 이목집중

유승민 전 의원은 가장 먼저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정홍원 당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의 사퇴를 압박하고 나섰다. 유 전 의원은 "오직 윤석열 후보만을 위한 경선룰을 만들려고 한다"며 "그런 식으로 경선판을 깨겠다면 그냥 선관위원장에서 사퇴하라"고 경고했다.

홍준표 의원은 '역선택 방지 조항' 논란에 대해 "참 어이없는 논쟁"이라며 "호남 지지가 올라간다고 역선택을 운운한다면 그간 당의 호남동행은 전부 거짓된 행동이었나"고 맹공을 퍼부었다.

유·홍 후보가 가장 강하게 비판하고 나선 가운데 1일 열리는 당 선관위 회의 결과가 주목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선관위 결정을 따르겠다"며 원론적 입장을 밝혔지만, 캠프 내부에서는 역선택 방지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게 나온다. 하태경 의원은 "경선룰 문제 때문에 당이 파국 위기에 처한 것 같다"며 "1차·2차 컷오프도 모두 '국민 여론조사 50%, 당원투표 50%'로 하자"며 중재안을 제시했다.

역선택 방지 조항은 후보들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만큼 이를 둘러싼 내홍 양상은 더욱 극심해질 전망이다.

앞서 경준위는 1차 컷오프는 '여론조사 100%', 2차 컷오프 '여론조사 70%, 당원투표 30%', 최종 후보 선출은 '여론조사 50%, 당원투표 50%'로 하자고 결정한바 있다.

한편 안상수 전 의원은 이날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의 초청을 받고 이색 대선 주자 회동을 가졌다. 허경영 타운으로 불리는 하늘궁에서 복지 공약의 표상인 허 대표와 송도 신도시 개발의 주인공인 안 전 시장이 서로 '복지', '건설' 분야 대선 공약을 놓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눠 눈길을 끌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