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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방역조치로 도내 반려견놀이터가 폐쇄되면서 시민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31일 오후 수원시 광교호수공원반려견 놀이터 입구에 임시폐쇄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2021.8.31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용인은 폐쇄 아닌데, 여긴 왜 폐쇄일까요? 벌써 2달째인데…."

4살 '꾹이'는 거리두기 4단계가 야속하다. 주말마다 즐겨 찾던 광교호수공원 반려견놀이터에 못 간 지 7주가 넘었기 때문이다. 인근 기흥의 반려견놀이터에도 가봤지만, 낯선 환경에 쉽사리 적응을 하지 못한 채 일찍 돌아와야 했다.

견주 A씨는 "수원의 애견인들은 넓은 공원이 아니라 좁고 거리두기도 어려운 애견카페로 오히려 몰리고 있다"며 "반려견놀이터에서 방역수칙 위반이나 확진자가 나온 것도 아닌데 폐쇄는 너무 가혹하다"고 토로했다.

수도권에 적용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7주를 넘어서면서 곳곳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반려견놀이터도 그중 하나인데, 지자체마다 서로 다른 기준으로 폐쇄·운영하면서 불만 섞인 목소리가 이어진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벌써 두달째
수원·의왕 임시 폐쇄… 용인은 운영


31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수원시는 지난달 12일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자 관내 반려견놀이터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처음엔 2주에 불과했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확진자가 폭증했고 이에 따라 거리두기 4단계도 거듭 연장됐다.

상황이 이렇자 견주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왔다. 인근 지자체는 운영하는 곳도 많은데, 왜 수원만 운영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A씨는 "실외공간인데, 지나친 방역조처란 생각이 계속 든다"며 "용인이나 파주·서울처럼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걸 조건으로 열어줬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기흥의 반려견놀이터는 명부작성, 인원 수 제한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운영 중이다.

낯선환경에 적응 못해 일찍 돌아와
좁은 애견카페로 오히려 몰리기도


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어쩔 수 없는 결정이란 입장이다. 반려견놀이터 등 세세한 방역지침은 정해진 게 없이 각 지자체별로 규정하도록 돼 있다. 이에 수원·의왕 등은 반려견놀이터 특성상 비교적 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몰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잠정폐쇄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호수공원 전체는 넓기 때문에 인원이 분산되지만, 반려견놀이터는 시설 특성상 한정된 공간에 인원이 모이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폐쇄하기로 했다"며 "거리두기 4단계가 끝나면 바로 반려견놀이터를 개방할 예정이니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