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결혼 전이거나 대학 졸업조차 안 했는데 무섭게 치솟는 집값에 "평생 집 한 채 못 사면 어쩌지" 하고 겁에 질려 어쩔 줄 모르며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사는 '패닉 바잉(buying)'. 은행 저축이나 할 줄 알았지 투자라곤 경험도 없으면서 주변에서 수백만원, 수천만원 단숨에 벌었단 말에 "나만 뒤처지는 거 아닐까"란 '극심한 공포'로 뛰어든 주식시장에서 주가폭락을 경험한 이후의 '패닉 셀링(selling)'.
나도 모르게 패닉에 빠진 국민들이 집 사고 투자하느라 빚을 너무 많이 내고 집값도 통제 불능 수준으로 올랐다며 급기야 대출까지 옥죄는 정부 때문에 요즘엔 '패닉 대출'이란 말도 생겨났다.
이런 와중에 실낱같은 희망으로 보고 믿어야 할지, 허울뿐인 껍데기만 내세운 속임수인지 헛갈리게 하는 '기본주택', '원가주택' 같은 말들은 우리를 또 다른 패닉으로 몰아넣는다.
우리는 잘 모른다. 기본주택이나 원가주택이 희망으로 다가올지 또 다른 패닉이 될지. 그런 말을 만든 당사자들도 어떻게 그걸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지 자세히 설명해주진 않는다.
언젠가 우리 곁을 떠나겠지 갈망해 온 '비포 코로나'란 꿈도 어느새 불어닥친 델타 변이란 변수와 함께 '위드 코로나'라는 작은 소망으로 바뀌었다. 정부가 백신 접종에 혼신을 쏟고 있지만 아직 어느 분야에서도 이렇다 할 효과를 내진 못하고 있다.
그래도 희망을 버리진 말자.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무더운 여름을 참아내고 파란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는 가을을 맞은 뒤 추운 겨울까지 견디고 나면, 언젠가 따뜻한 봄이 오겠지.
/김준석 경제부 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