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경기도일자리재단은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불거졌다.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했지만 이 과정에서 피해자를 희망한 보직이 아닌 원하는 근무지와 멀리 떨어진 곳으로 발령내 노동조합이 부당 인사 의혹을 제기하며 반발했다.
경기문화재단에선 지난달 성 비위 의혹이 제기된 간부를 직위해제 조치했다.
대대적인 이전 결정에 인사 논란까지 더해진 와중에 직장 내 괴롭힘, 성희롱 의혹 등도 불거졌던 경기도 산하기관들에 대해 도 인권센터가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기관이전 결정 혼란속 낙하산 논란 이어 성비위·차별 등 불거져
7400여명 대상 '인권침해 실태' 내달부터 온라인 설문·방문 병행
도 인권센터는 26개 산하기관의 직원 7천400여명을 대상으로 인권 침해 실태에 대해 다음 달부터 온라인 설문과 방문 조사를 병행해 실시한다. 도 차원에서 직장 내 괴롭힘, 성범죄, 차별 등에 대해 공공기관 전체를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직장 내 괴롭힘과 성범죄 피해 경험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고용 형태·직급 등을 이유로 권리를 부당하게 제한하는 등의 차별 소지가 있는지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인권 침해 사실에 대해선 직권 조사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각 기관들의 이전이 대대적으로 결정된 데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선 행보와 맞물려 기관마다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지는 등 산하기관 안팎의 혼란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기관 곳곳에서 직장 내 괴롭힘 사건 등도 발생했다.
도 인권센터는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도 산하기관을 정례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도 인권센터 관계자는 "도 산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첫 번째 조사인 만큼 만전을 기하겠다. 이번 실태조사를 계기로 인권 사각지대 없이 산하기관 직원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