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와 박남춘 인천시장이 최근 모더나 백신 시제품을 위탁 생산하기 시작한 인천 송도국제도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3일 방문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25일 모더나 백신 시제품 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부겸 총리 등은 삼성 관계자들로부터 시제품 생산 현황과 공급 계획 등을 보고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에 따르면 김부겸 총리와 박남춘 시장은 3일 오후 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창업 지원기관인 인천스타트업파크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모더나 시제품 생산 현황 등 점검
인천스타트업파크 입주기업 방문
朴, K바이오 랩허브 조기 지원 요청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 위탁 생산 계약을 맺고 백신의 바이알(유리병) 무균충전, 라벨링, 포장 등을 하기로 했다. 병입 단계를 맡는 것으로, 원료를 생산하는 건 아니다. 백신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3공장에서 생산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제품 생산을 마친 후 모더나 측과 국내 허가 당국의 품질 관리를 거쳐 올 3분기부터 미국 이외의 시장에 공급할 모더나 백신 수억회 분량을 본격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 10월부터 본격 생산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바이오 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에서 위탁 생산할 수 있는 백신 물량이 매년 1억도스 이상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총리와 박 시장은 한국판 실리콘 밸리를 표방하는 창업 지원기관인 인천스타트업파크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입주 기업들의 애로 사항도 들을 예정이다.
올 2월 개관한 인천스타트업파크는 창업 지원 공간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현재 77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지난해 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211개 업체를 지원했는데, 670억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했다.
박 시장은 인천을 찾은 김 총리에게 최근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K-바이오 랩허브' 조기 구축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2천500억원을 투입해 조성할 K-바이오 랩허브는 모더나 배출로 유명한 미국 보스턴의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기관 '랩센트럴'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감염병 진단·신약 개발 등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바이오 창업기업이 실험과 연구부터 임상, 시제품 제작까지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인천시 관계자는 "K-바이오 랩허브 사업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절차 등이 11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라며 "사업이 빠르게 진척될 수 있도록 총리에게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