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최근 지사직을 둘러싼 '도지사찬스', '도지사리스크' 등 비판에 대해 지사직 유지 입장을 거듭 표명하며 사퇴를 연이어 촉구한 국민의힘 경기도의원들을 맹비난했다.
2일 경기도의회 제354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이재명 지사는 국민의힘 도의원들이 최근 연이어 도지사직 사퇴를 촉구한 것과 관련해 "어제(지난 1일) 민주당 경선 토론회 참석 때문에 오후에 휴가를 내 의회 일정을 소화하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분들이 도정질의에 참석하지 않고 토론회에 참석했다며 비난을 쏟아냈다"며 "그러나 개인적으로 도의회 일정을 소화하고 토론회는 참석하지 않으려 했으나 당에서 설득해 불가피하게 참석했던 것"이라며 제2차 본회의 도정질의에 참석하지 못한 배경을 언급했다.
민주당 경선토론회 참석 배경 설명
"코로나속 사퇴 바람직하지 않아"
그러면서 이 지사는 "당내 경선을 같이 뛰는 김두관 예비후보께서 인생에서 가장 큰 흑역사를 얘기해보라는 물음에 대통령 출마하려 (경남)도지사직 사퇴한 게 인생의 흑역사라고 말한 바 있다"며 "만약 (제가)경선에 집중하겠다고 도지사직 사퇴하면, 국민의힘 의원들이 '아 사퇴 잘했다'라고 말할까 싶다. 아마 확신하건대 '무책임하게 도정을 팽개치고 개인 선거운동하려고 사퇴했다'고 비난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대통령선거를 위해 도지사직을 버리는 것은 도민에게 바람직한 선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국민의힘 도의원들이 이 지사의 도정공백과 도지사찬스 등을 언급하며 지사직 사퇴를 거듭 촉구(8월20일 인터넷 보도)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잇단 사퇴요구 국힘도의원 맹비난
전도민 기본소득 '보편지급' 재강조
또한 관심이 몰리는 전 도민 재난기본소득과 관련해서도 이 지사는 보편복지가 타당하다는 입장을 거듭 표명하며 선별지급을 주장하는 국민의힘을 맹비난했다.
이 지사는 보편지급에 반대하는 국민의힘 도의원들을 향해 "겉으론 가난한 사람을 위한 척하면서 실제로는 부유한 사람들로부터 조세 저항을 유발해 현실적인 정책을 만들 수 없도록 만든다"며 "보수정당의 이름을 가진 수구·부패세력·정치집단 행태에 대해서는 정말 지적하고 싶다"고 했다.
/명종원기자 ligh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