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들은 4~5일 잇따라 발표되는 이른바 '충청 대첩'을 앞두고 표심을 집중시키기 위한 화력전을 펼쳤다. 충청권이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이번 주말 투표 결과가 향후 경선의 전체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풍향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대권 주자들은 우선 첫 기선 제압을 위한 충청권의 표심이 자신을 향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이른바 '대세론'에 열을 올렸다.
이재명측 "충청 선택이 대선 결정"
이낙연측 "反이재명 결집… 역전"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은 2일 충청권 표심의 중요성에 대해 "우리나라 투표는 충청도에서 이기면 이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충청권에서의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이 지사 역시 전날 페이스북에서 "정권교체 여론이 정권 재창출보다 높다. 그래서 후보가 중요하다. 실적과 실력으로 야권 후보를 압도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충청의 선택이 대선을 결정한다. 압도적인 지지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반면,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조직력을 앞세워 충청에서 선전하는 모습을 토대로 반이재명 표심을 결집,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與 1위' 이지사 겨냥한 포화 집중
이낙연측 '무료변론' 재차 정조준
정세균 "기본소득 재원마련 회피"
캠프 수석대변인인 오영훈 의원은 이날 논평에서 "충청은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꿈이 있는 지역"이라며 "충청의 미래비전은 이낙연 후보만이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충청권을 향한 표심 경쟁은 진영 간 공방으로도 이어졌다. 특히 여권 1위 주자인 이 지사를 겨냥한 포화가 집중됐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이 지사의 무료변론 논란을 재차 정조준하며 "어차피 문제가 될 것이고 법적인 문제도 될 수 있다면 빨리 설명하고 정리를 하는 것이 본인들을 위해서도 좋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 지사의 전날 TV 토론 태도도 도마에 올렸다.
정세균 전 총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저를 포함한 많은 후보가 기본소득 재원 마련에 대해 여러 차례 질문해 왔고, 그때마다 이 후보는 대답을 회피하고 주제를 돌리거나 상대 후보를 면박하는 태도를 보여왔다"며 "몹시 무례할 뿐 아니라 국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공세가 격화하자 이 지사 캠프 전용기 대변인은 논평에서 "도 넘은 네거티브는 표심을 사로잡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표심이 등을 돌리게 하는 결정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