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 한국 영문국호 Korea를 Corea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최근 한반도 내에서 폭넓게 이뤄지고 있다고 15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했다.
신문은 이날 '남북 국호표기 'C'변경 모색(A 'C' Change in Spelling Sought for the Koreas)' 제하의 서울발 국제면 주요기사에서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축구 당시 '붉은 악마'들이 '코레아(Corea)' 스카프를 들고 열광하는 사진을 함께 싣고 원래 Corea가 1910-45년 일제 강점기에 일본이 영문 알파벳 서열상 뒤에 오도록 Korea로 바꿔놨다며 이를 원상회복해야 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때 언어학자들이나 역사가들에게 대수롭지 않게 여겨졌던 알파벳순위 복원문제는 김성호 의원(민주) 등 국회의원 22명이 지난 8월 결의안을 제출까지 진전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LA 타임스는 또 남북한 학자들은 지난 달 평양에서 학술토론회를 개최, 남북 양측이 국호변경에 공동 노력키로 합의했으며 북측이 단일팀을 구성할 용의도 있다고 밝힌 오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때를 맞춰 이뤄지길 희망했다고 밝혔다.
'Corea'를 주장하는 이들은 1890년 영국정부가 주한 영국대사관 주춧돌에도 'Corea)'로 표기한 것처럼, 19세기에 간행된 영문 서적이나 지도가 한국을 'Corea'로 표기하고 있으나 일제의 한반도 강점시점과 맞물리는 20세기 초 얼마간은 'Korea'가 'Corea' 보다 빈번하게 사용됐다고 말하고 있다.
정용욱 서울대 교수는 1910년 한반도를 공식적으로 식민지화하기에 앞서 4년동안 한국을 통치했던 일본이 런던올림픽(1908년)당시 영문국호를 Korea로 바꿔 Japan 선수단이 앞서 입장하도록 했고, 식민통치시절 한 일본인 관리의 1912년 비망록에도 '그들이 국호표기를 C로 고집함으로써 독립된 국가임을 주장'하려 하고 있다고 쓰고 있는 것도 일제의 소행이 분명하다는 증거임을 강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와 함께 신문은 월드컵축구 당시 한국의 젊은이들은 '알레 꼬레(Allez Coree!)' '포르차 코레아(Forza Corea)' 등 대체로 'C'표기가 많은 프랑스어나 이탈리아어 걸개를 들고나와 응원을 했다고 전하면서 최근 온라인 여론조사에서도 영문국호 변경을 지지한 응답자는 69.4%로 반대 목소리(27.4%)를 압도했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로스앤젤레스=연합>
남북한, 영문국호 Corea 변경 움직임
입력 2003-09-16 00: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3-09-16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