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배달앱 플랫폼 수수료 논란을 계기로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을 출시했던 가운데, 도내 숙박업체들이 숙박앱 플랫폼에 대해서도 부담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경기도가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쏠린다.
경기도가 지난 6월28일부터 7월26일까지 도내 모텔 290곳, 펜션 170곳, 소규모 호텔 33곳, 리조트·콘도 7곳 등 50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예약 54.8%가 숙박앱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가 숙박앱 플랫폼에 지불하는 광고·판촉비는 월 평균 130만6천원이었다.
중개 수수료는 야놀자·여기어때·네이버플레이스 등 주요 3개 숙박앱에 월 평균 163만원을 지불하고 있었는데 이는 예약 1건당 11% 정도다.
500곳 설문서 54.8% 숙박앱 예약
매출 감소 수수료 '울며 겨자먹기'
예약의 절반 이상이 숙박앱을 통해 이뤄지고 있지만 코로나19로 매출이 평균 40% 감소한 상황 속에서 이런 비용 지출에 부담을 느낀다는 게 숙박업체들의 주된 호소다.
그러나 주요 숙박앱 플랫폼 업체들은 수수료·광고비 책정 기준과 광고 노출 순위 결정 기준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
숙박업체들은 수수료·광고비 책정 기준 공개(61.8%)와 광고 노출순위 결정 기준 공개(44.4%)를 개선이 필요한 점으로 꼽았다.
정부·지방정부 지원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도 계약사항·광고상품 등에 대한 명확한 게시(57%)를 가장 많이 거론했다.
경기도는 현재 숙박앱 입점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불공정 거래 행위를 조사 중인 공정거래위원회에 이번 조사 결과를 전달했다. 경기도는 "숙박앱을 비롯해 온라인 플랫폼의 독과점 방지를 위한 적정 수준의 규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