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 간 설전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홍 의원이 연일 이 지사를 '경기도의 차베스'에 비유하며 시작된 양측의 신경전은 '수술실 CCTV 설치'와 '진주의료원 폐쇄'로 확전하며 불꽃을 키우고 있다.
홍 의원은 지난 7일 이 지사의 기본소득을 정면 비판한 데 이어 8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 지사를 재차 '경기도의 차베스'라며 "무상 포퓰리즘과 똑같은 기본시리즈로 국민들을 현혹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특히 "이제 그 질주를 멈춰야 한다"며 "잘못된 인성으로 가족 공동체를 파괴하고 이젠 허무맹랑한 기본 시리즈로 국민들 사이도 이간질하는 이 지사는 그만 각성하고 자중하길 바란다"고 직격했다.
이에 이재명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이날 SNS에서 "우고 차베스를 욕하기 전에 대한민국을 바나나 리퍼블릭처럼 만들려는 자신부터 반성하기 바란다"고 응수했다.
양측간 설전은 '수술실 CCTV 설치'로 이어졌다.
홍 의원은 이날 대한의사협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수술실 CCTV 설치법'이 국회에서 통과된 것에 대해 "모든 의사를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어떻게 의사(의 수술)를 범죄인이 증거물 남기듯 하느냐"고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 지사는 SNS에서 "진주의료원 폐쇄하고 무상급식 방해한 홍준표 후보님의 사고 수준이 드러난다"며 "기득권에 눈먼 구시대 정치인의 모습이 안타깝다"고 했고, 우 의원도 "홍 후보는 의료공공성 역사에 최악의 사태인 진주의료원 폐업으로 (경남)도민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 경남도를 망친 분이 남을 손가락질하는 모습이 어처구니 없다"고 힐난했다.
반면 홍 의원은 "진주의료원을 폐쇄한 것은 강성노조의 패악 때문이라는 것은 국민들이 이미 다 알고 있다"며 "인성이 삐뚤어지면 세상 모든 것이 삐뚤어지게 보이는 법"이라고 역공했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