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영업시간을 연장하는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관련 업계에선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위드 코로나'에 가까워지기 위해 백신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거리두기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한 인센티브가 확대되며 지난 6일부터 수도권 지역 식당·카페에서 6인까지 모임이 가능해졌다. 영업종료시간은 오후 9시에서 10시로 한 시간 늘어났다. 그러나 요식업계 관계자들은 별 효과가 없는 조치라고 입을 모았다.
접종완료 인센티브 모임 6인까지…
요식업계 "주고객 미해당 체감못해"
수원 인계동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함모(37)씨는 "인센티브가 확대됐지만 오히려 매출은 떨어졌다"며 "차라리 영업시간을 연장해주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고창수 전국카페사장연합회장 역시 "카페는 20~40대가 주 고객층인데 백신 접종 완료자는 거의 60대 이상이라 인센티브 효과가 전혀 없다"며 "영업시간이 밤 12시까지는 늘어나야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토로했다.
택시업계는 백신 인센티브가 적용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다. 오후 6시 이후에는 2인 이상 택시에 탑승할 수 없다. 전국택시노동조합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40% 이상의 기사님들이 그만두고 있다"며 "대중교통 역할을 하는 택시는 백신 인센티브와 영업시간 연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택시 미적용·여행업계도 효과 미미
"12시까지는 연장돼야 숨통" 토로
'트래블버블'로 호조를 꿈꿨던 여행업계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트래블 버블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자가 격리 없이 해외여행을 허용하는 협정을 말한다.
그러나 해외 입출국 제한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트래블버블의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에 따르면 지난 7월 인천~사이판 노선 탑승객은 총 363명으로 편당 평균 30명에 그쳤다.
장태영 경기관광협회 사무국장은 "해외여행이든 국내여행이든 방역조치를 준수해야 하는 지금은 사람을 모으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며 "거리두기를 완화한 후 '위드 코로나'로 혜택을 줘 개인방역에만 신경 쓰게 된다면 여행사도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발표한 위드 코로나 전환에 찬성하는 국민은 10명 중 7명에 달했다.
정부는 전 국민의 70%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11월부터 방역체계 전환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11월부터는 본격적으로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들을 검토할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