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공전했던 경기도 내 대형 사업들이 이재명 도지사 취임 이후 잇따라 본궤도(2020년 12월16일자 1면 보도=물꼬 튼 현덕지구, 경기도 잇단 호재)에 올랐지만 물꼬가 트인 것도 잠시, 연내 예정됐던 착공을 담보할 수 없게 되는 등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8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화성국제테마파크, CJ라이브시티 등 경기 남·북부를 대표하는 대형 테마파크 사업은 오랫동안 지지부진했다가 이 지사 취임 후 새 국면을 맞았다.
수차례 조성이 불발됐던 화성국제테마파크는 신세계그룹의 참여가 확정됐고, 2016년 공사가 멈춰섰던 CJ라이브시티 역시 4년 만인 지난해 정상화 단계를 밟게 됐다. 모두 올해 착공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화성국제테마파크' 설계 늦어져
고양 'CJ라이브시티' 인허가 아직
그러나 두 사업 모두 올해 착공이 불발될 가능성이 큰 상태다. 화성국제테마파크의 경우 설계 작업이 늦어지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설계 용역이 마무리돼야 인·허가와 착공에 들어갈 수 있지만 연내에 설계가 매듭지어질지 미지수다. '세계 최대 규모 테마파크' 조성에 방점을 찍고 있는 만큼 설계 작업에 예정보다 많은 시일이 소요된다는 이유인데, 내년 이후에 첫 삽을 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고양 CJ라이브시티도 비슷한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에 착공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재개했지만 아레나(공연장) 외에 테마파크, 호텔, 상업지구 부지는 지구단위계획, 시설 규모 변경 등으로 인·허가 등 관련 행정 절차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착공 역시 연내에 이뤄질지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아쿠아펫랜드'는 개장 내년으로
대형사업 민선 8기로 공 넘길듯
앞서 국내 최대 관상어 테마파크인 '아쿠아펫랜드'도 시행사의 자금난으로 난항을 겪다가 지난해 말 어렵사리 첫 삽을 떴다. 이 때문에 당초 올해 10월 개장을 목표로 했지만 내년 9월로 미뤄졌다.
좀처럼 풀리지 않았던 대형 사업들이 민선 7기 들어 어렵사리 본궤도에 올랐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넘어 민선 8기로 공이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경기도 관계자는 "테마파크 등 대형 사업은 통상 민간 투자를 토대로 진행돼 사업의 진척도 역시 민간업체의 사정, 여건 등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 행정기관으로서 필요한 부분을 최대한 지원하고 매달 실무회의를 진행해 사업이 순항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