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0901000378300017671.jpg
온라인 거래에서 허위로 작서된 농기계 판매 게시글 내용. /분당경찰서 제공

'중고 물품 사기가 농기계까지?'

온라인에서 중고 물품 거래 사기가 갈수록 교묘해지고 피해 건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온라인 사기 발생 건수는 매년 증가 추세다. 전국적으로 지난해 인터넷 직거래 사기 발생 건수는 12만3천168건으로 전년보다 27% 증가했다. 경기 남부 지역 인터넷 사기 발생 건수도 지난해 3만949건으로 전년보다 21% 늘었다.

포토샵을 활용한 사진 합성 기술을 동원하는 등 수법도 교묘해지고 있다.

이날 분당경찰서는 인터넷 포털 내 '중고 농기계 직거래 장터'에서 중고 농기계를 판매한다는 허위 글을 작성하고 87명으로부터 물품 대금 2억3천만원을 받아 챙긴 20대 A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등은 지난 5월부터 지난달까지 경운기 등 사진을 편집해 실제 있는 것처럼 꾸며 온라인 거래 글을 올리고, 타인 명의 휴대전화 유심칩 10개로 연락처를 바꿔가면서 게시글을 올려 작성자가 동일인 임을 속이기도 했다.

지난 4월 일산서부경찰서도 고가 캠핑 장비를 판다고 해놓고 돌덩이를 보내는 등 1억5천만원 상당 인터넷 중고 거래 사기 행각을 벌인 30대 B씨 등 2명을 구속했는데, 이들도 텐트 등 물품 사진을 편집·합성하고 피해자들에게 피해자 이름을 적어 물품과 합성해 보내면서 의심을 피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개인 간 비대면 중고물품 거래가 활성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액이 큰 경우 실물을 확인하는 대면 거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경찰청 사이버안전지킴이 '사이버 사기 전화번호·계좌조회'로 유사 피해 사례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