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중국> =연합> 중국 남부지방의 1개 성에 불과한 광둥(廣東)성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성장을 계속한다면 앞으로 몇년 안에 한국 경제를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중양성(鍾陽勝) 광둥성 상무 부성장은 7일 "광둥성은 중국 경제 개방의 관문으로 20여년 전인 1980년대의 개혁.개방 조치 이후 경제가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광둥성은 올 상반기 이라크전쟁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12.6%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해 다른 지역에 비해 3-4% 이상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물론 광둥성과 한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을 비교해 보면 광둥성은 전년에 비해 10.8% 증가한 1조1천674억위앤(162조5천억원)으로 우리나라의 596조원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중국경제 전문가들은 "세계의 공장인 광둥성은 빠른 속도로 경제가 발전하고 있다"면서 "광둥성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성장한다면 몇년 안에 한국 경제를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말 현재 광둥성의 대외무역은 수출 1천185억달러, 수입 1천26억달러 등 모두 2천211억달러로 우리의 수출 1천625억달러와 수입 1천521억달러 등 3천136억달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또 외자유치액을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겨우 40억달러에 불과했으나 광둥성의 경우 2000년 122억달러, 2001년 130억달러, 2002년 131억달러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광둥성의 인구는 현재 8천642만명으로 남북한을 합한 인구 7천45만명보다 훨씬 많으며 면적은 17만8천㎢로 남북한의 22만2천㎢보다 작아 인구밀도 기준으로는 한반도를 추월하고 있다.

광둥성은 중국의 5개 경제특구중 선전(深천 <土+川> )과 주하이(珠海), 산토우(汕頭) 등 3개시가 소재하고 있으며 전세계 컴퓨터 부품의 30%가 생산되는 전세계 컴퓨터와 가전 생산기지다.

특히 광둥성 정부는 지난달 23일 회의를 열고 경제성장에 발맞춰 현지 언론사들도 독자기업 또는 합자기업 방식으로 아시아 각국 신문사나 방송사에 적극 투자할 것을 지시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가장 발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광둥성 언론사들은 호주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지에 언론사를 설립하는 한편 특파원들을 파견해 광둥성 이미지를 부각시킬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