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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에서 출항한 여객선이 연안여객터미널로 들어 오고 있다. /경인일보DB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과 백령도를 오가는 항로에 대형 여객선을 투입하기 위한 마지막 공모가 시작됐다.

옹진군은 오는 23일까지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백령도 항로의 새 대형 여객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4차 공모를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해운법상 선령 제한 기준(25년)에 따라 2년 뒤인 2023년 5월 운항을 중단하는 '하모니플라워'호(2천71t급)의 대체 여객선을 구하기 위한 것이다. 옹진군은 2023년부터 이 항로에서 대형 여객선을 운영하는 선사에 10년간 총 12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2차례 공모에서 참여 의사를 밝힌 선사가 한 곳도 없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못한 옹진군은 애초 지난달 진행한 3차 공모에서도 선사를 찾지 못하면 공영제 도입을 추진할 방침이었다. 공영제는 인천시나 인천교통공사 등이 대형 여객선을 사들여 직접 운용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3차 공모에서 처음으로 1개 선사가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옹진군은 다시 한 번 더 공모를 진행하기로 했다. 제3차 공모는 복수의 업체가 입찰하지 않아 무산됐다.

옹진군은 이번 공모에서 1개 업체가 응모할 경우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제안서 평가위원회를 열어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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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연안부두에 인천과 백령도를 오가는 여객선을 비롯한 인천과 섬지역을 오가는 여객선들이 정박해있다. /경인일보DB

하지만 주민들은 안정적으로 장기간 운영할 수 있는 공영제로 대형 여객선을 운항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백령도·대청도·소청도 주민들로 구성된 서해3도 이동권리 추진위원회 심효신 위원장은 "더 많은 화물과 주민, 차량 등이 한 번에 여객선을 이용하려면 공영제를 통해 3천t급 이상 대형 여객선이 도입돼야 한다"며 "추석 연휴 기간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공모 접수 기간은 6일에 불과한데, 공모 기간을 줄여 기존에 제안서를 제출한 선사에 특혜를 주려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옹진군은 공영제 추진보단 대형 여객선을 운항할 사업자를 찾는 게 낫다는 입장이다. 공영제는 예산 부담이 더욱 큰 데다, 민간 선사가 운항하는 항로에 공영제 여객선이 운항한 사례도 없어서다.

옹진군 관계자는 "하모니플라워호 운항 중단 시점에 최대한 맞춰 새 대형 여객선을 투입하기 위해 기간을 최대한 단축해 새로운 공모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관련 절차에 따라 투명하게 공모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