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_11.jpg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외리 인천에코랜드 부지 모습. /경인일보DB


인천시가 자체매립지 '인천에코랜드' 조성사업을 연내 본격화하기 위해 옹진군 영흥도 주민들을 설득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시는 올해 3월 초 인천에코랜드 입지를 영흥도로 확정한 지 6개월이 넘도록 주민들로부터 확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는 추석 연휴 전까지 옹진군 영흥면 주민들에게 인천에코랜드 조성과 영흥 지역 발전사업 추진 상황 등을 담은 책자 3천600부를 발송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6개월 넘게 영흥주민 확답 불발
추석전 지역발전 안내책자 발송


영흥면 주민들은 인천시가 지난해 11월 영흥면 외리 일원을 인천에코랜드 입지 후보지로 발표한 이후부터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고, 올해 3월 입지를 확정한 이후 거세게 반발했다. 인천시는 4월 인천에코랜드 부지(89만486㎡) 매입을 마쳤으나, 사업 추진을 위한 행정 절차는 답보 상태다. 인천에코랜드 착공 목표는 2023년 말이다.

인천시는 인천에코랜드 입지 발표 당시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조성 과정과 지역 발전 방안 등을 논의하면서 사업을 추진한다고 했다. 주민협의체 구성이 더디면서 사업 추진 절차도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인천시는 내달 중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영흥면 주민들을 재차 설득하고 협의체 구성 의사를 타진할 예정이다. 인천에코랜드 조성이 정치적 쟁점화한 상황이라 영흥면 내부에서도 주민협의체 구성이 쉽진 않다.

내달 설명회… 협의체 구성 타진
정치 쟁점화 상황에 쉽지 않을듯


인천시는 올 10~11월 중 '자체매립지 타당성 조사·기본계획 수립 용역', '인천에코랜드 주변 지역 발전계획 기본구상 용역', '영흥 제2대교 건설 타당성 평가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등 관련 행정 절차에 동시다발적으로 착수할 계획이다.

인천시로선 행정 절차를 이행하기 전 영흥면 주민협의체가 구성돼 공식적인 논의를 시작하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인천에코랜드 조성사업은 '2025년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사용 종료' 정책의 핵심이다. 인천에코랜드 조성이 실질적으로 추진돼야 인천시가 수도권매립지 문을 닫고 자원순환센터(소각시설) 확충 등 자원순환 정책을 전환할 명분이 생긴다.

인천시 관계자는 "앞으로 설명회 등을 통해 주민들과의 접점 기회를 점차 늘리고, 장기적으로는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인천에코랜드 조성 과정에서 의견을 수렴하고 지역 발전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인천에코랜드 조성 행정 절차가 먼저 추진될지, 주민협의체 구성이 먼저 될지는 아직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