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신생아 4명(9월14일 인터넷 보도="산후조리원 코로나로 전담 병원 격리… 신생아에 환경 열악" 청원)이 평택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신생아에 대한 방역 당국의 별도 지원이 없어 이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생아는 코로나19 확진 시 생후 3개월까지 입원 치료가 필수이지만 연령대별 특성을 고려한 별도 전담 시설이 없어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태어난 지 열흘 된 아이를 둔 A씨는 최근 안타까운 일을 겪었다. 아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가까스로 병원을 찾았지만 이마저도 확진된 다른 신생아들과 함께 생활해야만 했던 것.  


생후 3개월까지 입원 필수 불구 연령대별 전담시설 전무 '사각지대'
1인실 없어 아이와 음성 산모들 함께 생활… "차라리 자가격리 원해"
"정부, 무대책이 문제" 지적… 경기도 "고위험군 분류, 방법 찾겠다"


A씨의 아이는 지난 13일 구리시의 한 조리원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틀 전 고열로 퇴소한 산모가 전파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는 당일 오후 평택의 한 코로나 전담 병원을 배정받았다.

하지만 그곳엔 1인 병실이 없었다. 방역당국은 조리원에서 함께 확진 판정을 받은 4명의 신생아와 엄마들을 한 병실에 격리시켰다.

A씨는 경인일보와의 통화에서 "어젯밤에도 아이와 산모 걱정에 한숨도 못잤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산모 4명은 모두 음성이지만 2차 감염 위험이 도사린다"며 "산모 중 일부는 자가격리를 원하고, 또 일부는 1인실로 가는 것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병원을 탓하는 게 아니라 다인실에 환자를 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과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가 확진 판정을 받아도 정부에서 아무런 지원이 없다는 게 문제"라며 "산모도 출산 뒤 몸 회복이 안 된 상태인데, 차라리 자가 격리 조치를 가능하게 해준다면 가족들의 보살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온라인에서도 신생아와 산모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단 공감대가 형성됐다.

한 지역 맘 카페에선 "아기들 건강이 걱정된다. 그냥 집에서 격리하면 안 되나", "아이도 힘들고 엄마들도 몸도 성치 않은데 너무 마음이 아프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지난 14일에는 국민청원 글까지 등장했다. 청원인은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덮어놓고 격리할 바에는 남편이 있고 외부 사람들과 분리될 수 있는 집에서 자가격리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글은 15일 오후 기준 1만452명 동의를 얻었다.

경기도에서도 적극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도에서는 경인일보 취재가 시작되고 난 뒤 "(확진자가) 신생아라는 특수한 상황이라 병원 측에서도 불편함이 없도록 1인실을 우선 배정하려고 진행 중"이라고 밝혀왔다.

다만 "신생아는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안전을 위한 모니터링이 필수"라면서 "도 차원에서도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