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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필 사회부 기자
다시 시작한 SNL 코리아의 '위클리 업데이트'가 화제다. 20대 사회초년생 인턴기자 연기가 '자신의 첫 발표'를 연상케 한다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으면서다.

하지만 이내 반발에 부딪혔다. 개그 속에서 '젊은 여성'에 대한 혐오가 느껴진다는 이유에서다. 약 1주일이 지났지만, '개그'와 '혐오' 사이에서 여전히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언제부터일까. 공유영역을 향한 지적은 서서히 주류화됐다. 시작은 드라마·예능이었다. 시청자 게시판을 필두로 한 적극적인 참여는 프로그램·드라마의 방향마저 바꾸는 데 이르렀다. 끊임없는 시청자의 조언은 어느덧 재갈이 됐다. 연예인·가수들이 SNS로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자, 각종 조언이 몰렸다. 처음엔 소통이었지만, 의상부터 말투, 머리스타일까지 모두 참견에 나서며 일종의 재갈이 됐다.

최근엔 커뮤니티를 통해 각종 홍보물까지 번졌다. 지자체나 국가기관에서 만드는 모든 이미지가 대상이다. 발단은 '일베'였다. 일베 이용자들이 학교 로고·영화포스터 등에 일베 인증을 몰래 넣으면서 사회적 충격을 준 것. 이후 점차 확산했고 손가락 모양·잎 디자인 등 각종 외주의 영역에도 영향을 끼쳐 재갈이 됐다.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재갈을 물린다며 우려를 표하는 고마운 분도 있는가 하면, 환영하는 이들도 있다. 상식의 틀을 깨는 조항을 넣은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환영하는 이들도 꽤 많다는 점에서 언론에 종사하는 직장인으로 반성도 하게 된다. 다만 이 글을 읽어줄 독자께 한 가지 전달하고 싶은 건, 이번 개정안에 징벌적 손해배상의 대상인 가짜뉴스가 무엇인지 그 어떤 논의도 없다는 점이다. 진실을 왜곡한 기사만 가짜뉴스가 되는 게 아닌, 권력자가 원하지 않는 진실도 가짜뉴스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때론 내가 가장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게 진실일 수 있다. 그렇다고 재갈을 물려선 안 된다.

/김동필 사회부 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