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 초반 경선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의 양강 구도로 형성돼 추석 밥상에 오르게 됐다. 불꽃 튀는 1·2위 주자의 상호견제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홍, SNS서 尹발언 우회적 비판
윤측, 洪 맹렬 추격에 바짝 긴장
일각 "洪 상승세 경선흥행 보탬"
홍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서 영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케빈 그레이 서섹스대 교수의 영문 글을 인용해 윤 전 총장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레이 교수는 자신의 SNS에서 "윤석열이 대학생들에게 '육체노동은 아프리카 같은 곳에서나 하는 것'이라고 했다"며 "이런 사람이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우울하다"고 썼다.
홍 의원은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 윤 전 총장을 앞지른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추석이 지나면 민심이 더 기울어질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 측근들은 홍 의원의 맹렬한 추격에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일각에선 홍 의원의 최근 상승세가 경선 흥행에 보탬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 전 총장이 독주하는 경우보다 집중도가 더 높아졌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과반 득표를 얻은 민주당 경선과 비교해 긴장감이 있지 않나"라며 "흥행 면에서는 끝까지 누가 1위가 될지 모르는 게 좋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도 이날 최고위에서 "최근 과도한 상호 의혹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의혹 제기는 최소한 육하원칙에 따라야 하고, 확실한 정보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