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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뉴욕 주유엔대표부 양자회담장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1.9.21 /연합뉴스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코로나 백신을 교환하기로 하면서 영국이 보유한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100만 도즈가 이번 주부터 한국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9월 25일부터 영국으로부터 mRNA 백신 100만 도즈의 순차적 도입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영국으로부터의 백신 도입은 이날 문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정상회담에서 사실상 공식화됐다.

존슨 총리는 회담에서 "한·영 간 백신 교환이 진행되고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한·영 우호 관계를 잘 보여 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영국의 '위드(With) 코로나'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며 백신 접종 선배 국가인 영국의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두 정상이 '백신 교환'을 약속한 가운데 아직 어떤 방식으로 교환이 이뤄질지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한편, 두 정상은 이날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영국이 오는 11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를 개최하는 데 대해 "우리는 2018년을 정점으로 2030년 NDC(온실가스감축목표)를 설정해야 하며, 이처럼 도전적이고 어려운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의욕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존슨 총리는 "한국이 NDC를 잘 설정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탈석탄화가 생각하는 것보다 고통스럽지는 않다"고 했다.

두 정상은 또 영국의 퀸 엘리자베스 항모단이 최근 방한해 경항공모함 건조를 추진하는 한국 해군과 연합훈련을 한 점에 대해서도 환담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양국 국방 교류·협력 강화에 기여하고 유익했다고 평가한 데 이어 "양국 해군 간 기술 협력이 보다 확대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영국·호주의 3자 안보 파트너십 '오커스'(AUKUS) 발족과 관련해 존슨 총리는 "역내 어떤 문제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문 대통령은 "역내 평화·번영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