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전셋값마저 치솟자 내 집 마련을 하려는 매매 수요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지역 빌라(다세대·연립주택)에 쏠리고 있다.
22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경기지역 연립주택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6.02%로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인 4.84%를 1%p 넘게 웃돌았다. 전국 상승률인 4.66%와 비교했을 때는 1.3%p가량 높았다.
같은 날 경기부동산포털에는 8월 경기지역 연립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1억9천621만원, ㎡당 매매가격은 310만8천원을 기록했다.
경기지역 매매가 누적상승률 6.02%
연립주택 평균 1억9621만원 기록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다음 달 경기지역 빌라 평균 매매가가 2억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아파트에 비해 비교적 잠잠했던 빌라 가격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눈에 띄게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수도권 빌라 매매가 상승률은 지난 6월 0.24%까지 오름폭을 줄였다가 7월 0.68%, 8월 0.95%로 2개월 연속 상승폭을 키우며 올해 들어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8월 누적 상승률(5.41%) 역시 작년 같은 기간 상승률(3.42%)을 뛰어넘었다.
특히 경기지역은 지난해부터 빌라값 상승세가 이어져 지난해 누적 빌라 매매가 상승률(8.02%)은 2007년(9.90%)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아파트값 급등에 따른 후폭풍"이라며 "전국적으로 아파트값이 비싸지고 전셋값마저 오르자 빌라라도 마련하려는 무주택자들의 불안 심리가 매매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으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