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세론'은 호남권 경선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이 지사는 전날(25일) 치러진 광주·전남지역 순회경선에서 아쉽게 0.17%p 격차로 1위를 이낙연 전 대표에게 내줬지만, 이날 전북지역에서 다시 과반 득표에 성공하며 선두를 탈환했다.
최근 불거진 '대장동 개발 의혹'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호남 민심을 얻어내는 데 성공하면서 본선행 티켓의 조기 확보에 청신호를 켰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26일 전북 완주군 우석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 이후 진행된 전북지역 순회경선 투표에서 이 지사가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54.55% 득표… 이낙연은 38.48%
광주·전남 '0.17%p차 2위' 만회
李지사 누적 53.01% '선두 여유'
이 지사의 이날 득표율은 54.55%였다. 전날 이 전 대표의 안방인 광주·전남지역에서 득표율 46.95%로 경선 시작 후 처음으로 득표율이 50% 밑으로 떨어졌지만, 불과 하루 만에 과반 득표에 성공한 것이다.
최근 '대장동 개발 의혹' 등에 따른 악재가 겹치면서 표심을 잃을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말끔히 털어낸 셈이다.
2위는 38.48%를 득표한 이 전 대표가 차지했다. 호남권 경선을 앞두고 '의원직 사퇴'라는 초강수 카드를 던지는 등 배수진을 단단히 친데 이어 정세균 전 총리의 중도 하차로 호남권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의 표심 결집을 기대했지만, 광주·전남(47.12%)과 달리 전북지역에서 다시 패배를 거둠으로써 '반쪽 승리'에 그친 모습이다.
3위는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5.21%)이, 4위는 박용진 의원(1.25%)이, 5위는 김두관 의원(0.51%)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누적득표율에 따른 후보 간 순위도 그대로 유지됐다. 이 지사는 누적득표율에서 53.01%를 기록해 경쟁 후보들을 큰 격차로 리드했다.
호남권 경선을 거치며 2위 이 전 대표(34.48%)와의 격차가 다소 좁혀지긴 했지만, 두 후보 간 격차는 18.53%p로 여전히 크다. 남은 경선에서 이 지사가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에 따라 '조기 경선 마무리'와 '결선 투표'에 대한 행방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누적득표 3위는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10.60%)이 차지했고, 4위는 박용진 의원(1.23%), 5위는 김두관 의원(0.68%) 순 이었다. → 관련기사 4면(이번에도 과반 지켜낸 '이재명'… 2차 슈퍼위크로 '쏠리는 눈')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