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홍 회장은 수원상의 상임위원회를 열고 일신상의 이유로 직을 사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SK케미칼 대표를 역임한 홍 회장은 가습기 살균제 판매에 따른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현재는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오랜 재판 과정에서 건강이 악화된 점 등이 이번 사임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상근부회장 6년 회장 4년 지내
재판과정 건강악화 영향 미친 듯
그의 사임에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이 유독 많은 것은, 그가 10년간 수원상의의 중심에 있으면서 수원상의가 달라지는데 주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홍 회장은 꾸준한 소통을 통해 지역 기업과 동행하는 상공회의소를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 '시장처럼 북적이는 사무실'을 조성하기 위해 업무 단위로 구분돼있던 센터와 팀의 경계를 허물고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업들의 니즈가 다양해지는 점을 감안, 내부에 해외마케팅·지식재산·교육 부문 전문가들로 구성된 관련 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또 회원 기업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역 내 산·관·학 연계를 토대로 일자리 창출·경영 자금 지원 등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수원 경제의 미래에도 관심을 기울였는데, 이는 2세 경영인들의 모임인 '미학사모(미래를 학습하는 사람들의 모임)' 구성과 특성화고등학교 진로캠프 운영 등으로 이어졌다.
특히 특성화고 진로캠프는 상공회의소 중 전국 처음으로 운영하는 것이었는데, 홍 회장 재임 기간 이처럼 '전국 최초'로 시행한 사업들이 많았다는 게 수원상의 측 설명이다.
센터·팀 경계 허물어 조직 개편
전국 첫 특성화고 진로캠프 운영
위기 청소년 등 특정 계층과 기업 간 취업 연계사업을 벌인 것도 수원상의가 전국 상의 중 처음으로 한 것이다. 수원상의는 전국 상의 중 가장 많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도 정평이 나 있는데, 결국 미래세대 교육과 기업·지역사회 상생에 대한 홍 회장의 관심이 반영된 결과다.
수원상의 관계자는 "홍 회장 주도하에 수원상의는 '동행'이라는 슬로건 아래 기업, 지역사회의 소통에 매진해왔다. 그 결과 홍 회장 재임 기간 수원상의 방문 인원은 이전보다 2배가 늘어났다. 조직 규모와 사업 영역도 지난 10년간 정말 많이 확장됐다. 많은 회원 기업인들, 지역 주민들이 그의 사임을 아쉬워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