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남부지역 상권의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는 의왕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에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지만 식당가 등에서 안전거리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배치돼 있는 안내요원들의 허술한 근무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키오스크 앞 '최소 1m' 무시 장사진
투명막 사이 불안한 식사 확산 걱정
지난 10일 개장한 타임빌라스는 추석 연휴 전인 지난 17일부터 26일까지 '문전성시'를 이뤘다. 시설 내 식당가(테이스티그라운드)와 잔디광장(와일드파크) 등은 쇼핑과 나들이를 겸해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롯데 측은 이 기간 동안 5만명이 타임빌라스를 찾은 것으로 추산했다.
감염병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롯데 측은 시설 초입에 열감지 인공지능 체온측정기와 실내 미세먼지 유입 차단을 위한 최신식 에어 샤워 장치, 자동 손세정기 등을 배치했다.
게다가 여러 음식점들이 집중돼 있는 식당가에는 도우미들을 다수 배치해 손님이 식사를 마치면 재빠르게 해당 의자와 테이블, 바닥 등에 대한 소독 및 청소를 실시했다.
여기까지가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롯데 측의 안전장치다.
잔디광장·놀이시설엔 아이들 북적
안전거리 유지 요구 등 없어 '허술'
문제는 식사공간이었다. 음식을 주문하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는 키오스크(무인음식주문기기)에는 '최소 1m'의 안전거리가 유지되지 않았다. 식사 테이블은 별도의 이격거리 없이 플라스틱 투명 가림막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사실상 어깨를 나란히 하며 불안한 식사를 해야 했다.
야외 잔디광장의 상황도 심각했다. 와일드파크에 설치된 놀이시설물에는 많은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었지만 배치된 안전요원은 안전거리 유지 요구 등을 일절 하지 않았다.
김모(38·여)씨 등 일부 방문객들은 "많은 인파가 한곳에서 식사를 하는데 다소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적절히 안전요원을 배치해 좌석 배정과 주문 대기를 도와야 하는 것 아니냐"며 "무증상자라도 방문한다면 급속도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롯데 측 관계자는 "인파가 몰리는 탓에 일부 시민들이 제기하는 우려를 인정한다. 정부의 거리두기 대응단계가 낮아질 때까지 안내요원 등에게 추가 교육 등을 실시해 시민들이 보다 안전한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편의를 도모하고, 관련한 추가 대응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