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에서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수원에 이어 용인(9월27일 인터넷 단독보도=[단독] 용인 생활치료센터 탈출한 코로나19 확진자, 군포서 붙잡혀)에서 또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 생활치료센터가 잇따라 뚫린 건데, 자칫 큰 혼란을 빚을까 우려가 나온다.
28일 오전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기아자동차 오산교육센터. 이곳은 경증환자를 치료하는 경기도 제2호 생활치료센터가 운영 중이다.
확산세를 증명하듯 광명·시흥 등 경기 곳곳에서 환자를 태운 코로나19 긴급수송 방역콜밴이 수시로 드나들었다. 센터엔 164개 병상이 있다. 경증환자를 치료하는 까닭에 입소인원이 수시로 바뀌지만, 최근엔 100명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센터 앞은 경찰 6~7명이 순찰을 돌고 있었다. 어제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을 막으려는 듯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이곳은 27일 오후 4시50분께 A(20·군포)씨가 무단이탈하는 일이 발생했다.
입소한 확진자 잇단 무단이탈 발생
道 "중대본에 가이드라인 등 요청…
재발방지 위해 순찰 더 강화할것"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27일 오후 2시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A씨는 2시간여 만에 무단이탈했다. 건물 뒤편에 있는 비상출입구를 훼손하고 나간 것. 소방법 준수를 위해 이곳은 잠그진 않고 비닐 등으로 막아두기만 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3시간여 뒤인 27일 오후 8시50분께 군포 흥진중학교 인근에서 A씨를 발견했다. 소방과 공조해 방호복을 입은 119구급대에 의해 용인 생활치료센터로 입소시켰다.
하지만 본인이 계속 입소를 거부하면서 결국 보건소 차량으로 군포 자택에 귀가시킨 걸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수원 경기대학교 기숙사(경기드림타워)에 설치된 생활치료시설에 입소한 20대 B씨가 무단이탈하기도 했다. 카페에서 커피를 테이크아웃하고 편의점에 들렀다 1시간 만에 붙잡힌 그는 "답답해 커피를 마시러 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활치료센터 운영을 맡고 있는 경기도는 재발방지를 위해 순찰을 강화하겠다는 대안을 내놨다.
경기도 관계자는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는데, 순찰을 더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어 "무단 이탈자들에 대해선 현재 중앙방역대책본부에 가이드라인을 내려달라고 공문을 요청해놨다"며 "그에 따라 형사 고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동필·이자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