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대장지구 개발을 둘러싼 여야 대선 주자 간 의혹이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발언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국민의힘을 '도둑의힘' 표현을 써가며 '천방지축 뛰고 있다'고 비아냥댔고,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 지사를 향해 '감옥에 갈 것'이라고 힐난했다.
또 화천대유와 그 관계사인 천화동인 1호의 사내이사가 이 지사 측근인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의 보좌관이었다는 새로운 의혹도 불거져 나왔다.
이재명 "본인들 판 구덩이에 빠질것"
윤석열 "몸통은 이재명 감옥에 갈것"
박수영 "천화동인 이사 이화영 보좌관"
이 지사는 28일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지지 의원 모임 '성장과 공정 포럼' 토론회 축사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앞뒤 모르고 천방지축 뛰고 있는데 본인들이 파 놓은 구덩이에 곧 빠질 것"이라며 거칠게 비난했다.
이 지사는 이날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대장동 축소판'이라고 주장한 위례신도시와 관련해서도 "아파트 부지 매수권을 우리가 갖고 있으니 민간사업자를 끌어들여 분양 수익의 절반은 확보하자고 시작한 것"이라며 "물정 모르고 물어뜯고 있다"고 반박했다.
당 차원의 공격도 계속됐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이) 누워서 침을 뱉은 격이다. 파면 팔수록 야당 인사와 핵심 세력의 비리만 드러난다. 국민의힘발 법조 게이트"라고 일격했다.
반면 윤 전 총장은 "대장동게이트의 몸통은 이재명"이라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화천대유의 주인은 감옥에 갈 것"이라는 글을 SNS에 남겼다.
윤석열 캠프의 김용남 대변인도 "화천대유는 부동산투자회사법상의 자산관리회사가 아닌, 자본금 5천만원짜리로 급조된 무자격 회사였다. 상식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도 대장동 의혹을 끌고 나갔다.
박수영(부산 남갑) 의원도 전날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1호의 사내이사가 이한성으로, 이 대표의 국회의원 시절 최측근 보좌관"이라며 "이재명의 부지사 이화영, 이화영의 보좌관 이한성이라는 라인이 형성된다"고 주장해 파장을 일으켰다.
김은혜(성남분당갑) 의원은 이날 본회의장 5분 자유발언에서 "대장동의 몸통이 누구인지 특검으로 가려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방지법을 발의해 민관 결함개발 때 민간 투자자가 가져가는 이익의 상한을 두고 운영관리를 공공이 책임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용남 대변인의 논평에 대해 이재명 캠프의 송평수 대변인은 "억지"라며 "자산관리회사의 설립 및 운영 계획서 제출에 20점을 줬고,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른 리츠를 요구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는 "15년 전의 인연으로 엮는 것은 물타기 전형"이라고 받아쳤다.
/정의종·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