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시 대장동 개발 의혹을 두고 특유의 날 선 비판을 가하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서 '개발이익 환수,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성공포럼(성장과 공정 포럼)토론회에 참석한 이 지사는 축사를 통해 "(이번 대장동 의혹은)국민의힘이 어떤 정치세력인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토건세력, 그 자체이고 토건세력과 유착한 부정부패세력"이라고 맹렬하게 비판했다.
여의도 '성공포럼' 토론회 참석
"사업 최초부터 추진했던 사람들
결국 할수 있도록 여건 만들어 줘
이 지사는 "최초로 전과가 생긴 사건이 '분당파크뷰사건'이다. 정경유착을 통해 업무상업용지를 주상복합용도로 바꾸고 아파트 지어서 분양하는 사업을 반대했다"며 "부동산개발방식을 통해 부당이득을 어떻게 취득하는지 봤기 때문에 2010년 출마 당시 개발이익 1조원을 환수해서 성남시 빚도 갚고 본 시가지에 공원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기현 원내대표가 '대장동 축소판'이라며 의혹을 제기한 위례신도시도 언급했다.
이 지사는 "첫 번째 시작한 사업이 위례신도시인데, 중앙정부에 지방채 발행 승인도 받고 토지우선매수권을 확보했는데 시의회가 지방채 발행 신청을 부결시켰다. 성남시가 공공개발에 나서면 안 된다는 이유였다. 그래서 직접 사업은 못하더라도 민간사업자를 끌어들여 분양수익의 절반은 우리가 확보하자고 해서 시작한 것"이라며 "김 원내대표가 내용도 모르면서 물어뜯고 있는 위례신도시 사업 이야기"라고 날을 세웠다.
국힘 정치세력 그안에 있을 것"
맹렬하게 비판… 검경 수사 촉구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이 지사는 "위례신도시를 해보니 민간업자들과 사업할 경우 비용을 부풀리거나 로비를 할 가능성이 있겠다 싶어 대장동 사업에는 아예 원천봉쇄하기 위해 사전에 이익을 확정하도록 했고 입찰 시 가장 많은 이익금을 써내는 회사를 선정하라고 방침을 세웠다"며 "그때 가장 많이 써낸 곳이 4천500억원을 주겠다고 한 하나은행컨소시엄인데, 속으로 '본인들이 1천800억원밖에 안 남는데'라고 의아했었다. 이제 의문이 풀렸다. 하나은행컨소시엄에 숨어있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꼬집었다.
더불어 이 지사는 "국민의 힘이 (대장동)사업을 최초부터 추진했던 그 사람들이 결국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줬다. 그 대가로 곽 의원(곽상도) 아들이 50억원을 받고 누구는 고문한다면서 억단위로 돈을 받았다는데, 당시 극렬하게 막았던 성남시 국민의힘 정치세력들이 반드시 그 안에 엄청나게 들어있을 것이라 예상한다"며 검경이 수사를 통해 밝혀줄 것을 촉구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