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들이 내달 3일 인천 순회경선과 2차 슈퍼위크를 앞두고 잇따라 인천을 방문해 지역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4명 중 이재명, 이낙연, 박용진 후보가 인천 지역 공약을 내놨다.
민주당 후보들은 저마다 인천 주요 현안을 공약에 담으면서도 그 해법을 차별화해 '같은 듯 다르다'는 표현으로 요약할 수 있다. 민주당 최종 후보가 누가 되든 각 후보가 발표한 인천 관련 공약들은 본선에서도 지역 공약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광역 교통망' '제2의료원' 등 비슷
'GTX-D 노선' 이재명은 언급 안해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 생산기지인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백신 허브' 육성은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가 인천 1번 공약으로 선정했다. 광역교통망 확충, 인천시 제2의료원과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등 공공의료 강화 등도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공통으로 내세운 공약인데, 구체적 내용은 후보마다 차이가 있다.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는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선과 제2경인선을 공약에 넣었다. 그러나 인천 서북부권 숙원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노선 관련 공약은 이낙연, 박용진 후보가 중요하게 다룬 반면 이재명 후보는 언급하지 않았다.
인천시가 여야 대권 주자들에게 건의한 '2025년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사용 종료'의 경우 민주당 경선 후보 모두가 '폐기물 발생지 처리 원칙'을 강조했다.
다만 이재명 후보는 중앙정부 차원의 대안을, 이낙연 후보는 지자체 간 협의를 통해 2025년 이전 대책 마련을, 박용진 후보는 대통령 직속 '수도권매립지문제해결특별위원회' 설치를 각각 주장했다. 백령공항 건설은 이낙연 후보가 공약에 넣었고, 이재명 후보는 보류했다.
'수도권매립지 종료' 해법 차별화
이재명 '중앙정부 차원 대안' 마련
이낙연 '지자체간 대책 협의' 제시
29일 인천을 방문해 지역 공약을 발표한 박용진 후보는 다른 후보들이 주목하지 않은 '경인고속도로 통행료 무료화'와 '인천고등법원 설치'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박 후보는 "그동안 수많은 인천 지역 정치인들이 경인고속도로 통행료 무료화를 선거 공약으로 내놓았지만 한국도로공사의 통합채산제 주장에 번번이 막혀 실현되지 못했다"며 "국가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노력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미애, 오늘 인천찾아 공약 발표
민주당 추미애 후보는 30일 인천을 찾아 지역 공약을 밝히고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은 '2차 컷오프'가 진행되는 내달 8일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인천을 방문해 지역 공약들을 내놓을 전망이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