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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부평2공장 입구. /경인일보DB

한국지엠이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 1공장 가동을 1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중단한다. 올해 초부터 불거진 반도체 품귀 문제가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한국지엠이 부평 1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건 올해 들어 두 번째다. 그동안 한국지엠은 효자 상품인 트레일블레이저 생산을 위해 부평 1공장보다는 부평 2공장 가동률을 낮추는 방향으로 반도체 수급 문제에 대응해왔다. 반도체 공장이 밀집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며 지난달 부평 1공장 가동률을 절반으로 낮췄는데, 반도체 수급 문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아 결국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번 공장 가동 중단은 한국지엠 차량 판매량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생산이 멈춘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지엠 차량 내수·수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국내 생산 차량 가운데 월간 수출 1위를 달성했는데, 이번 공장 가동 중단으로 생산 및 판매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말리부와 트랙스를 생산하는 부평 2공장은 9월에 이어 10월에도 50% 수준으로 운영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올 3~4분기에는 반도체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으나 반도체 수급 문제가 오히려 더 악화하고 있다"며 "1주일 단위로 반도체 수급 상황 등을 파악하면서 대응하고 있다. 공장 가동 재개 여부는 반도체 수급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지엠의 9월 판매량은 공장 가동 차질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 66.1% 감소한 1만3천750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71.3%, 내수 판매는 36.5% 줄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